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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보기 위해 ML 스카우트 잠실에 모인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4-20 10:21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투수 우규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13.

"우규민을 보기 위해 왔다."

LG 트윈스 우규민을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장난이 아니었다. 우규민의 투구를 보기 위해 잠실구장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모인다.

LG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 19일 잠실구장.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로 보이는 관계자가 경기장을 찾았다. 박병호, 김현수 등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인 지난해라면 흔한 풍경.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누구를 체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는지 쉽게 알 수 없었다. 기자가 신분을 묻자 시애틀 매리너스 스카우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날 경기 선발이었던 LG 헨리 소사, NC 에릭 해커를 관찰하기 위해 온 줄 알았다. 하지만 두 사람 다 그의 레이더망에 있는 선수들이 아니었다.

주인공은 잠수함 투수 우규민이다. 시애틀 스카우트는 우규민을 보러 왔다가 하루 전 경기도 본 것이다. 우규민은 20일 NC전에 선발 등판한다. 이날은 이 스카우트 뿐 아니라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관계자도 잠실을 찾는다. 미국 뿐 아니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카우트도 우규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규민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오프시즌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화제가 됐었다. 메이저리그는 공 빠른 투수만을 찾는 게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희귀한 스타일은 언더핸드 투수도 관심을 받고 있었다. 당시에는 "설마"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3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찾을 정도면 그 관심은 장난이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다만, 보직 등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 우규민은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선발 요원 중 한 명이지만, 미국에 간다고 하면 불펜으로 던져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직을 떠나, 세계 최고 무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규민의 기분은 좋아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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