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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외인 셈법이 흔들리고 있다. 합리적인 몸값(65만달러) 두산 외국인투수 보우덴이 펄펄 날고 있다. 3전전승. 니퍼트(3승)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두산을 1위로 끌어올렸다. 한화 외국인투수 로저스(190만달러)는 최고몸값인데 개점휴업 상태다. 부상으로 겨우 피칭을 재개했는데 정확한 복귀시점은 아직 모른다. 태업 가능성에 대해 한화 구단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최근 추세는'싼게 비지떡'이라며 투자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경력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커리어(몸값)와 실제 성적과의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힘들다. 삼성 웹스터(85만달러)는 2승, 벨레스터(50만달러)가 무승인 점을 보면 '몸값=실력'인것 같다가도 로저스 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이렇듯 실제로 한국무대에서 던져보기 전에는 누구도 속단하기도 어렵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외국인투수는 예외없이 1,2,3선발 중 두 자리를 꿰찬다. 최대 60경기의 선발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에 신경쓸 수 밖에 없다. 투자한 만큼 수확을 거둘수만 있다면 '총알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며 체념이라도 할 수 있다. 돈과 성과가 따로노니 죽을 맛이다. 다혈질인 중남미 선수들보다는 미국출신 선수들이 낫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 막연한 기대, 막연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외인 시장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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