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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피안타 7K NC 좌완 임정호, 좌타자에게 '악몽'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4-14 06:28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좌완 불펜 투수는 귀하다. 그래서 야구계에선 '무덤까지 가서도 데려온다'고 말할 정도다.

요즘 주목할만한 좌완 불펜 투수가 있다. NC 다이노스 임정호(26)다. 대졸 신인으로 2013년 NC 구단에 3라운드 30순위로 입단한 그는 올해로 1군 2년차다. 2015시즌 최다인 80경기에 출전, 14홀드(1승2패), 평균자책점 3.75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는 필승조의 한 자리를 차지해가고 있다.

임정호는 13일 현재 5경기에 출전, 3⅓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무4사구 7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0.

그의 보직은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다. 이번 시즌 상대한 10명이 전부 좌타자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선 7-2로 앞선 8회 1사에 등판, 좌타자 박해민(삼진) 구자욱(삼진) 최형우(1루수 땅볼) 이승엽(좌익수 뜬공)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임정호는 공 19개를 던져 매우 까다로운 삼성의 2~5번 좌타 라인을 범타로 잠재웠다.

좌타자에게 임정호는 매우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특히 임정호가 낯설고 경험이 부족한 타자들은 더욱 그렇다. 삼성 박해민과 구자욱이 익숙하지 않아서 당했다.

장신(1m88)의 임정호 투구 동작은 오버핸드 스로우가 아닌 스리쿼터에 가깝다. 투구폼이 역동적이고 또 공을 감췄다가 릴리스 포인트를 빨리 가져간다. 그가 낯선 타자들은 배트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임정호의 장점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다. 이번 시즌 이미 10명의 좌타자를 상대로 7삼진을 빼앗았다. 지난해에도 48이닝 동안 54탈삼진을 기록했다.

임정호는 지난해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27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컨트롤을 잡으면서 볼넷이 줄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임정호의 올해 성적에 대해 판단하기는 이르다.

현재 임정호는 130㎞ 후반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구사한다. 직구 스피드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상급 좌완 불펜이 되기 위해선 최고 구속이 140㎞ 중후반대를 찍어야 한다고 말한다.

임정호는 아직 우타자에게 많이 노출이 안 된 상황이다. 또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집중 공략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임정호가 지난해 많은 경기에 나왔다. 올해는 투구수를 관리하면서 꼭 필요한 상황에서 쓸 것이다"고 말했다. NC 구단에서 임정호는 현재 매우 귀한 보석 같은 존재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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