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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윤길현은 선두 최승준을 삼진으로 잡은 뒤 이대수와 박정권을 각각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투구수는 12개였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2㎞였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첫 타자 이현석을 146㎞짜리 바깥쪽 직구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김재현이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흔들렸다. 이어 대타 이재원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강동수가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1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유서준을 상대로 중전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한 손승락은 정의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김성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0-0이던 7회말 2사 1루서 김주현이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리드를 잡았다. 김주현은 볼카운트 1B1S에서 SK 박정배의 129㎞짜리 한복판 포크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김주현은 2-2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SK 투수 임치영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주현은 외야 백업 및 대타 요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SK 마무리 후보인 박희수는 0-2로 뒤진 8회말 등판해 1이닝 동안 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만루에 몰리는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박희수는 1사 만루서 최준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가까스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양팀 선발투수들은 호투했다. 롯데 린드블럼은 3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SK 박민호는 4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5선발 경쟁에 불을 붙였다.
울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