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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BO리그에선 팀 스프링캠프 시작 일정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일고 있다.
KBO는 2016시즌 개막에 앞서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이 사안을 비롯한 몇 가지 논쟁 거리를 두고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들이 2월 1일 팀 훈련 시작에 찬성할 경우 기존의 스프링캠프와는 좀 다른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미 일부 구단에선 미국에서 캠프를 차리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대만 또는 중국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수협의 주장 대로 2월부터 팀 훈련을 시작할 경우 '비활동기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동안 선수협은 비활동기간 내 팀 훈련 금지를 두고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고액연봉 선수들은 겨우내 얼마든지 따뜻한 곳을 찾아서 좋은 여건에서 개인훈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연봉 1억원 미만의 다수의 선수들은 수천만이 깨지는 해외 개인 훈련이 부담스럽다. 따라서 이들은 추운 국내에서 제대로 된 개인훈련을 하기 어렵다.
선수협은 그동안 저 연봉 선수와 재활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왔다. 그 일환으로 괌 정부와 논의해 훈련 시설을 만들기도 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많은 선수가 이용하지 않고 있다.
구단 입장에선 팀 훈련을 지금 보다 2주 정도 늦게 시작할 경우 일단 스프링캠프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략 2~3억원(추정)이 절약된다. 하지만 팀 훈련 기간이 짧아질수록 코치들의 도움이 필요한 유망주들의 기량 발전 속도는 떨어질 수 있다.
KBO사무국과 10개 구단이 이번 사안을 두고 선수협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그동안 쟁점이 됐던 다른 사안에 대한 '빅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구단들은 요즘 비용 절감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를 풀고 싶어한다. 또 급증하는 FA 비용을 낮추고 싶어한다. 선수협이 어떤 걸 양보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