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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스프링캠프 2월1일 시작, 어떻게 생각하세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3-01 06:10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016 일본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성근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화의 전지훈련은 15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된다. 1차 전지훈련 장소인 고치에서는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 15명과 주장 정근우 등 선수 32명이 훈련을 진행한다. 2월 13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국내외팀들과 10차례 연습경기도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15/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이 2016 전지훈련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을 포함한 총 68명의 선수단과 프런트는 2월 1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2월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15/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016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니퍼트가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지훈련 참가 선수단은 김태형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3명과 선수 44명 등 총 57명으로 16일부터 3월 3일까지 48일간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에서 2016시즌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15/

요즘 KBO리그에선 팀 스프링캠프 시작 일정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일고 있다.

최근 국내 프로야구팀들은 1월 중순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다. 대개 1차는 미국에서 캠프를 차렸고, 2월 일본 오키나와 또는 가고시마 등에서 2차 캠프를 차려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런데 최근 선수들 쪽에서 이 훈련 시작 일정을 늦추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목소리의 골자는 선수와 구단간 계약서로 대로 2월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대개 선수와 구단 계약 기간은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KBO는 2016시즌 개막에 앞서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이 사안을 비롯한 몇 가지 논쟁 거리를 두고 미팅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들이 2월 1일 팀 훈련 시작에 찬성할 경우 기존의 스프링캠프와는 좀 다른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동안 해온 것 처럼 '1차=미국, 2차=일본' 공식은 힘들다는 것이다. A구단 관계자는 "2월 한 달 훈련하고 3월 시범경기를 하려면 미국으로 1차 캠프를 차리는 게 큰 효과가 없을 것 같다. 시차적응하는데만 1주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구단에선 미국에서 캠프를 차리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 대만 또는 중국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수협의 주장 대로 2월부터 팀 훈련을 시작할 경우 '비활동기간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동안 선수협은 비활동기간 내 팀 훈련 금지를 두고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고액연봉 선수들은 겨우내 얼마든지 따뜻한 곳을 찾아서 좋은 여건에서 개인훈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연봉 1억원 미만의 다수의 선수들은 수천만이 깨지는 해외 개인 훈련이 부담스럽다. 따라서 이들은 추운 국내에서 제대로 된 개인훈련을 하기 어렵다.

선수협은 그동안 저 연봉 선수와 재활훈련이 필요한 선수들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왔다. 그 일환으로 괌 정부와 논의해 훈련 시설을 만들기도 했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많은 선수가 이용하지 않고 있다.

구단 입장에선 팀 훈련을 지금 보다 2주 정도 늦게 시작할 경우 일단 스프링캠프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대략 2~3억원(추정)이 절약된다. 하지만 팀 훈련 기간이 짧아질수록 코치들의 도움이 필요한 유망주들의 기량 발전 속도는 떨어질 수 있다.

KBO사무국과 10개 구단이 이번 사안을 두고 선수협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그동안 쟁점이 됐던 다른 사안에 대한 '빅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구단들은 요즘 비용 절감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를 풀고 싶어한다. 또 급증하는 FA 비용을 낮추고 싶어한다. 선수협이 어떤 걸 양보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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