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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건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1월11일 시무식 때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나흘 뒤 1차 캠프지 괌으로 떠나면서도 "구상 중이다. 어떤 선수로 어떤 카드를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야수진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투수력 보강을 하고 싶다는 뜻. 굳이 속내를 숨기지 않은 류 감독이었다.
마침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있다. 아깝지만 검증된 이 야수를 보내고 젊은 투수를 데려오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타구단 반응이 문제다. 미지근하다 못해 '입질' 조차 없다. 점점 다급해지는 쪽은 삼성. 그래서 판을 키웠다. 리그 전체적으로 토종 투수가 부족한 점을 파고 들었다. 일부 구단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한 새로운 카드. 한 야구인은 "삼성이 마운드 세대 교체와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절대 불가'의 칸막이까지 허물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페이롤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는 야구인도 적지 않다. 제일기획 시대를 열면서 거품 줄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는 축구단 삼성 블루윙즈, 농구단 삼성 썬더스, 배구단 삼성 블루팡스를 보면 이해가 쉽다. 블루윙즈는 FA가 된 고액 연봉자와 계약하지 않았다. 이미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됐다. 썬더스는 이번 시즌부터 무료 관중 숫자를 대폭 줄였다. 블루팡스도 구단 운영비가 예년과 같지 않다. 같은 맥락에서 몸집이 가장 큰 야구단의 경우 칼을 댈 곳은 인건비. 제일기획이 원하는 '효율성'을 위해선 축구처럼 고액 연봉자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일부 야구인이 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 선수단 53명의 평균 연봉은 1억5464만원. 페이롤은 81억9600만원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