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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첫 게임에서 시속 153km를 던진 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23)은 스피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투수다. 현재 KIA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갖고 있고, 1군 경기에서 꾸준히 150km를 던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투수다. 주무기인 패스트볼 제구력이 문제가 될 때가 있지만, 홈런 타자를 만나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할 때가 많다. 지난해 주로 중간계투로 나섰는데, 올해는 심동섭과 함께 유력한 마무리 후보다.
빠른 공이 눈길을 잡아끌었지만, 지난해보다 안정된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한승혁은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첫 실전 등판이었는데도, 긴장하거나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해와 많이 달랐다. 한승혁은 남은 연습경기에서 구위를 더 끌어올려, 기회가 된다면 마무리를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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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km 강속구. 투수라면 누구나 가슴에 담고 있는 꿈의 스피드다. 지난해 KIA 복귀한 윤석민은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가장 좋았을 때 구속, 150km를 던지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스피드가 투수 평가의 으뜸 항목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자신감의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 마무리 보직을 노리고 있는 한승혁이라면 더 그렇다. 지난 오프시즌과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에서 착실하게 준비를 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오버 페이스가 아니라면 말이다.
기분좋은 출발이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