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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판도 바뀐다? 최고의 대포군단은 어딜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2-14 11:53


NC 다이노스는 박석민을 영입해 강력한 중심타선을 꾸릴 수 있게 됐다. NC가 올시즌 최고의 홈런군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득점을 뽑아내는 방법에 따라 그 팀의 공격 스타일을 설명할 수 있다. 빠른 발을 앞세운 적극적인 진루로 득점력을 높이는 팀이 있고, 맞히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들의 집중 안타로 점수를 뽑는 팀도 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확실하고도 강력한 득점 방법은 홈런이다. 홈런만큼 상대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공격도 없다.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홈런 군단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지난해 203개의 팀홈런으로 이 부문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넥센 타자들은 2014년 199홈런, 2013년에는 125홈런을 때려냈다. 홈런왕 박병호 덕분이었다. 박병호를 앞세운 넥센은 최근 가장 화끈한 공격을 자랑하는 팀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떠나면서 넥센의 팀컬러는 급격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 뿐만 아니라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한준도 FA를 통해 kt로 둥지를 옮겼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기동력과 집중력으로 승부를 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올해 최고의 홈런 군단은 어느 팀이 될까. NC를 우선 떠올릴 수 있다. NC는 지난해말 FA 시장에서 삼성 거포 박석민을 영입했다. 역대 최고 몸값인 4년간 96억원을 들여 박석민을 데려옴으로써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한층 높였고, 최약 포지션으로 지목됐던 3루 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게 됐다. 박석민은 통산 163홈런, 타율 2할9푼7리를 때린 중장거리 유형의 중심타자다. 20홈런 이상을 친 시즌이 4번이며, 지난해 26개를 포함해 최근 2년 동안 53개의 홈런을 날렸다.

그렇지 않아도 최강급으로 꼽히던 NC의 중심타선이 무게를 더했다. 박석민은 나성범, 에릭 테임즈와 함께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나성범은 28홈런, 테임즈는 47홈런을 터뜨렸다. 최고참 이호준 역시 지난해 24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61개의 팀홈런으로 4위였던 NC가 최고의 홈런 군단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NC와 함께 롯데도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뽐낼 타선으로 꼽힌다. 롯데는 지난 시즌 177홈런으로 넥센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선을 이끌었던 주요 타자들이 건재하다. 강민호, 최준석, 황재균, 아두치 등이 올해도 중심타선을 이룰 전망이다. 이들 모두 3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조원우 감독은 1루수 박종윤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더구나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은 지난해 홈런에 대한 파크팩터가 1.496으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삼성도 여전히 홈런에 대한 기대가 큰 타선이다. 지난 시즌 48홈런을 때린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석민이 떠났지만, 최형우 이승엽이 버티고 있고 새 외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도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디리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최다가 18홈런이었만, KBO리그서는 풀타임을 활약할 경우 30홈런을 때릴 수 있는 장타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또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구자욱의 타격에 좀더 파워가 붙을 것으로 기대돼 팀홈런수는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새 구장인 라이온즈파크가 홈에서 좌중간 및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이전 대구구장보다 5m 정도 짧다는 것도 주목된다.

SK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선을 앞세워 홈런 구단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존의 최 정 정의윤 박정권 이재원 등 파워히터에 새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도 일발장타를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첫 풀타임 4번을 치게 될 정의윤은 지난해 후반기의 장타감을 이어간다면 30홈런도 가능하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최 정과 박정권도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때릴 수 있는 타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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