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2차례 선발 잡아달라고 하던데요?"
류제국은 지난해 부진의 이유를 스스로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상대했던 다른 팀 타자들에게 전화를 해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올해 너무 잘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커브였다. 류제국은 강력한 투심패스트볼과 함께 낙차 큰 커브가 일품인 투수. 하지만 지난해 커브가 말을 듣지 않아 고생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구위도 구위지만, 로케이션이 좋지 않았다. 류제국은 "커브가 미리 떨엊져버리니 상대 타자들이 커브를 아예 버리고 다른 구종만 노렸다고 하더라. 돌이켜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다. 헛스윙만 생각해 커브를 떨어뜨리는데 급급했다"고 말했다.
부활의 필수 조건은 훈련. 사실 류제국은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야구를 해 비시즌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을 선호하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자신이 정말 많이 던졌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량을 늘렸다고. 류제국은 "강상수 투수코치님이 좋아하시니까 많이 던졌다"고 농을 쳤지만, 강 코치는 "제국이가 시키지 않아도 투구수를 늘리며 정말 많이 노력했다. 나에게 찾아와 오키나와 실전 등판을 최대한 많이 잡아달라는 말까지 하더라. 독기를 품고 준비하고 있다. 올해 정말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제국 본인도 "커브 제구와 각이 확실히 좋아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