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1)가 아닌 '외야수 오타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내년 시즌에 오타니가 외야수로 출전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했지만, "외야 수비 훈련을 해서 손해볼 게 없다"는 게 오타니의 입장이다. 그는 코칭스태프가 외야수 훈련을 막지 않는다면, 계속하겠다고 했다.
투수와 타자, 두 가지 재능을 모두 갖고 있는 오타니는 포지션이 세분화한 현대 야구 흐름을 거부하는 선수다. 고교를 졸업한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뒤로 미루고 니혼햄에 입단할 때부터 투타 겸업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당시 구리야마 감독도 "타격이 투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투타 겸업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투수와 야수를 겸업해 왔다고 해도 타자 역할이 줄고 있었다. 니혼햄 에이스를 넘어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한 오타니다.
프로 첫해인 2013년 49경기에 외야수로 나선 오타니는 지난해 8차례 외야 수비를 했다. 15승을 거두고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한 올해는 외야수로 출전한 경기가 없다. 여전히 대다수 야구 전문가들이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투수로서 성공하려면 투수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타 겸업 의지가 확고하다. 시속 160km 공을 던지는 '외야수 오타니'를 내년 시즌에 다시 볼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