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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폭발 쌍두마차 FA 이어 이번엔 특급외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2-03 10:13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연봉(190만달러)에 재계약한 한화 에스밀 로저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 몸값 상승은 FA와 외국인선수, 쌍두마차가 이끌었다. 4년 계약 기준 100억원 돌파를 눈앞에 FA. 뒤이어 특급 외국인선수들이 줄줄이 계약 도장을 찍었다. 외국인선수 연봉은 200만달러(23억3000만원) 턱밑까지 차 올랐다.

전력보강을 고민하는 구단 프런트는 시즌 뒤 두가지를 먼저 떠올린다. FA 보강여부와 외국인선수 구성. 목돈이 들어가는 사안이고 전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선수는 신생팀은 4명, 기존팀은 3명을 보유하고 등록할 수 있다. 이미 그 파워는 구단들이 절감하고 있다. 일선 사령탑들은 팀성적을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1998년 프로야구에 외국인선수 문호가 개방된 이래 갈수록 더 나은 선수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90년대만 해도 더블A에서 뛰던 선수들도 꽤 있었다. 트리플A에서 활약하고 메이저리그에 한 두번 이름을 올린 경험만 있어도 특급 대우를 받았다. 아직 큰 줄기는 트리플A지만 현역 메이저리거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머니 파워다. 한화의 특급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 2일 19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 8월 한국에 오자마자 완봉, 완투를 거듭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화는 삼고초려끝에 일본 구단들과의 머니 게임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이날 오후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 헥터 노에시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노에시는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8승11패를 기록했다. 올해도 빅리그 등판이 있다. 화려한 경력답게 노에시의 연봉은 170만달러다.

올해 두산 니퍼트는 150만달러로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연봉을 갈아치웠다. 니퍼트는 두산과 재계약 협상중이다. 현재로선 잔류가능성이 높다. NC 외국인타자 테임즈도 내년에는 100만달러에서 50만달러가 인상된 150만달러를 받는다. 니퍼트와 테임즈는 빅리그에 도전할만한 실력을 갖췄지만 국내에서 뛰고 있다. 실제 일본야구의 특급 외국인 연봉보다는 낮지만 풀타임 빅리거가 아니라면 국내 연봉이 결코 적지 않다.

현재같은 추세라면 200만달러 돌파는 올해안에 가능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니퍼트의 연봉확정이 남아있고, 두명의 외국인선수를 다 내보낸 삼성도 전력보강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니퍼트는 다른 선수들의 연봉 상승 추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목에 힘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해외원정도박 의혹으로 전력에서 일단 제외된 상태다. 임창용은 방출됐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미래도 지극히 불투명하다. 외부 FA영입이 없다고 선을 그은 이상 나바로와의 재계약에 힘을 쏟고, 외국인투수 2명은 확실한 선수들로 잡을 공산이 크다.

외국인선수들의 몸값엔 연봉 외에 상당액의 옵션이 포함이 돼 있다. 승수와 이닝, 경기수 등 옵션 세부내용은 다소 복잡하지만 연봉의 5~20%에 달한다. 외국인선수 몸값도 FA와 마찬가지로 축소발표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200만달러를 돌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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