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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FA에 465억원 투자한 한화의 화수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2-03 09:14


한화가 잡은 FA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근우 이용규 김태균 권 혁 송은범 정우람. 스포츠조선DB

한화 이글스의 엄청난 재력에 모두가 입을 쩍 벌릴 수밖에 없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화수분 야구가 대세다. 주전 선수가 아파서 빠져도 다른 선수가 메워주면서 전력을 꾸준히 유지시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그랬고, 삼성 라이온즈 역시 1명씩 주전 선수를 배출하면서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신화를 썼다.

한화도 화수분 야구다. 그러나 다른 의미다. 써도 써도 계속 선수를 사모을 돈이 나온다.

지난 2013시즌이 끝난 뒤 한화는 빠른 전력 강화를 위해 지갑을 열었다. 한상훈(13억원) 박정진(8억원) 이대수(20억원) 등 3명의 내부 FA를 잡기 위해 41억원을 투자한 뒤 외부 FA 시장으로 눈을 돌려 더 큰 금액을 썼다. 내야수 정근우에게 70억원을 쓰더니 외야수 이용규에게도 67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그동안 답답했던 테이블세터진을 137억원으로 2명의 국가대표 FA를 영입하면서 손쉽게 해결했다. 한화가 FA시장에서 5명을 잡기 위해 쓴 금액은 무려 178억원으로 한 구단이 FA 시장에서 쓴 금액 중 역대 최고액이었다.

지난해 FA시장에서 한화는 생갭다 적은 액수를 썼다. 쓰고 싶어도 못썼다고 하는게 맞을 듯. 대어가 원 소속 구단과 계약을 하면서 FA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성환과 80억원, 안지만이 65억원에 삼성에 남았고, 최 정도 86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액으로 SK에 남았다. 왼손 에이스 장원준은 발빠른 두산이 먼저 채갔다. 한화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배영수 권 혁 송은범 등 3명의 투수를 영입했고, 내부 FA 김경언과 계약하며 4명의 FA를 잡는데 96억원을 썼다.

대어급 FA가 시장에 가득했던 올해 한화는 기회를 잡은듯 쇼핑을 했다. 팀의 중심인 김태균(84억원)과 조인성(10억원)을 잡는데 94억원을 썼고, 불펜 보강을 위해 84억원에 정우람을 영입했다. 또 선발과 중간으로 모두 활용이 가능한 심수창도 13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FA 4명을 데려오는데 쓴 돈이 무려 191억원. 역대 최고액을 썼다.

3년간 FA 13명을 영입하는데 들인 돈은 무려 465억원. 1년간 팀을 운영할 돈을 13명에게 쏟아부었다.

한화의 화수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더이상 쓸 돈이 없을 것 같았지만 전력 보강엔 어김없이 지갑을 열었다. 올시즌 중반에 들어와 돌풍을 일으켰던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불펜을 보강했지만 선발이 약하면 올해처럼 힘든 시즌을 치를 수 있기에 리그를 평정할 정도의 인상깊은 피칭을 한 로저스를 열과 성을 다해 잡았다. 남은 외국인 투수와 타자도 어떤 선수를 데려올지 관심을 모을 정도로 한화의 투자는 화끈하다. 다른 구단에서 봐도 무서울 정도다.

한화의 공격적인 투자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내년시즌 성적에 따라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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