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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보너스 조항에 담긴 뜻, 주전이 돼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2-03 08:57


박병호가 3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박병호는 매년 400타석 이상 들어서면 1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계약에는 성적에 따른 보너스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박병호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마이크 래드클리프 부사장, 테리 라이언 단장, 미네소타 간판타자인 조 마우어, 그리고 에이전트 앨런 네로가 이날 입단식에 참석했다. 박병호는 전날 계약이 확정된 직후 배번 52번이 결정됐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가 보장받은 액수는 4년간 1200만달러이다. 시즌별 연봉은 2016~2017년 275만달러, 2018~2019년 300만달러에 각각 책정됐다. 사이닝보너스는 따로 없다. 그리고 계약 5년째인 2020년에는 65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설정됐다. 옵션 바이아웃은 50만달러다. 미네소타가 2020년 옵션을 포기하면 박병호는 50만달러의 바이아웃을 받고 자유계약신분이 된다. 즉 4년간 연봉 1150만달러, 바이아웃 50만달러를 합친 1200만달러가 보장받은 몸값이다.

여기에 박병호는 매년 400타석 이상 들어서면 1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보너스 조항이다. 이를 매년 충족시키면 5년간 받는 총액은 2300만달러로 늘어난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400타석에 들어서려면 주전이 돼야 한다. 한 시즌 162경기서 적어도 100경기 이상 선발라인업에 포함돼야 400타석을 채울 수 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빠른 기간 내에 적응해 주전을 꿰차기를 바라는 만큼 그에 해당하는 보너스 조항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일종의 연봉 과다지출에 대한 안전장치요, 박병호에게는 동기부여책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대로 박병호의 보직은 지명타자로 확인됐다. 이날 박병호의 입단식을 보도한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은 '박병호는 지명타자지만, 마우어가 쉬는 날에는 1루수도 볼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미네소타는 1루수 조 마우어, 3루수 트레버 플루프, 지명타자 미구엘 사노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이제 박병호가 합류했기 때문에 포지션과 타순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라이언 단장은 "우리는 사노를 외야수로 이동시키고, 플루프를 그대로 3루에 고정시킬 것이다. 박병호가 지명타자, 마우어가 1루를 지킨다. 올해 득점력이 형편없었던 우리로선 중심타선을 이와 같이 꾸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호가 지명타자를 맡음에 따라 사노가 외야수로 변신한다.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은 '사노는 이미 도미니칸윈터리그에서 타격훈련 때 외야 수비훈련도 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병호를 환영하기 위해 입단식에 참석한 마우어는 "오늘 박병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며 박병호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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