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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이 24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열렸다. MVP에 선정된 NC 테임즈가 박병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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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갭다 많은 표를 받아서 기쁩니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의 MVP 선정은 예상됐던 바다. 기자단의 표심은 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40(도루), 두 차례나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테임즈에게 일찌감치 기울었다. 하지만 2위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의 차이는 불과 6표였다. 테임즈 50표, 박병호 44표. 그만큼 박병호의 성적도 MVP로 손색없다는 뜻이다. 4년 연속 홈런-타점왕, 2년 연속 50홈런은 앞으로도 보기 힘든 기록이다. 역대 가장 뜨거운 MVP 경쟁이었다.
박병호의 심정은 어땠을까. 시상식을 마친 뒤 박병호는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표가 많이 나왔다. 잘 된 결과인 것 같다. 만족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테임즈의 MVP 등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던 터. 테임즈가 MVP에 오르자 박병호는 기다렸다는 듯 시상식 단상으로 올라가 월계관 형태의 화관을 머리에 씌워줬다.
박병호는 "꽃다발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발표가 나기전 이미 테임즈한테 '너가 받을거 같다'고 말해줬다"면서 "올해 시즌 막판 경기장(1루)에서 만나면 서로 칭찬해주고 그랬다. 서로 타격폼을 지켜보기도 했다. NC쪽에 테임즈에 관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올해 정말 테임즈와 재미있는 경쟁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테임즈를 치켜세웠다.
이어 박병호는 "골든글러브도 테임즈가 받는게 당연하다. 전국 1등한 사람이 전교 1등이 안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골든글러브)시상식장에 내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테임즈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임즈와 박병호는 똑같이 1루수로 12월 8일 개최되는 2015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경쟁을 해야하는 사이다. 지난해에는 박병호가 압도적인 차이로 1루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테임즈의 수상이 유력한다. 박병호의 말대로 정규시즌 MVP가 골든글러브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날 테임즈와 박병호는 타격 각 부문 시상식 때 서로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단독 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 트윈스와는 아직 구체적으로 협상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의 협상 관련)일정은 아직 안나왔다. 언제 출국하는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에이전트와 얘기를 주고받는 부분은 있다. 지금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계약이 되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미네소타와의 협상 마감은 12월 9일 오전 7시(한국시각)다. 보름 정도 남은 시점이지만 박병호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류현진이나 강정호와는 다르다고 보면 된다. 많은 옵션이 있는데 상세하기 말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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