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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예비 메이저리거들, 일본 상대 어땠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1-08 22:48


8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프리미어 12 개막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개막식에서 박병호와 이대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삿포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8.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우승 후보 일본과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강력한 타선 때문이었다. 올 스토브리그에만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타자 3명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FA 자격을 얻고 아직 공식적 언급은 없었지만 잠재 후보 김현수(두산)까지 포함하면 4명의 예비 메이저리거 후보들이 있었다. 과연 이들의 활약은 어땠을까.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개막전. 결국, 한국 타자들이 일본 선발 오타니에게 진 경기였다. 믿었던 중심타자들이 침묵했다. 일본의 괴물 신성 투수를 상대로 전혀 공략점을 찾지 못했다.

먼저 1285만달러 포스팅 대박을 터뜨린 박병호(넥센). 오타니를 상대로 팀 전체가 안타 2개밖에 뽑아내지 못했는데, 그 중 1개를 쳤으니 성공이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렸다. 하지만 중심타자의 호쾌한 스윙은 아니었다. 오타니의 빠른공에 완전히 밀린 타구가 바운드 돼 상대 1루수 키를 넘어 행운의 2루타가 됐다. 아무리 행운이라지만, 힘이 있었기에 그 타구가 파울 라인 안으로 들어왔다. 또, 9회 무사 1, 2루를 만드는 안타를 추가했고 1루 수비에서 여러차례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그나마 합격점이다.

4번타자 이대호(소프트뱅크)는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과시하지 못했다. 안타 없이 삼진 2개에 병살타 1개. 2회 첫 타석 오타니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4회 두 번째 타석 김현수가 첫 안타로 출루했는데 4-6-3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노리모토의 한가운데 157㎞ 강속구에 또다시 헛스윙 삼진. 재팬시리즈 마지막 경기 사구로 당한 오른 손바닥 부상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그나마 9회 선두타자로 나와 마무리 마쓰이를 상대로 안타를 쳐내 자존심을 지켰다.

박병호에 이어 포스팅 공시를 눈앞에 둔 손아섭(롯데)은 나성범(NC), 민병헌(두산)을 제치고 6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타니를 상대로 볼넷 2개를 얻어냈으니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해 얻어낸 볼넷이라기 보다는, 오타니가 갑자기 손아섭만 상대하면 완벽하던 제구가 흔들렸다. 두 번째 볼넷은 박병호에게 행운의 2루타를 내준 후유증이 느껴지는 제구 불안이었다. 하지만 손아섭의 2번의 볼넷 출루 모두 득점과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또, 2회말 수비에서 마츠다의 직선 타구 낙구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선취점을 낼 기회를 상대에 제공했다.

김현수는 4회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오타니를 상대로 딱 하나 나온 정타였다. 오타니의 포크볼을 잘 노려쳤다. 하지만 8회 2사 만루 천금같은 찬스서 노리모토를 상대로 3구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2개의 변화구에 카운트가 2S으로 몰리자 하이볼에 헛스윙이 맥없이 나왔다.

한편, 손아섭과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해 포스팅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황재균(롯데)은 3루수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를 했던 감을 이어갔으면 한다는 김인식 감독의 바람으로 허경민(두산)이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8회말 대수비로 나와 야마다의 직선 타구를 잡지 못해 마지막 쐐기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5-0 9회 무사 만루 찬스서 통한의 삼진까지 당하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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