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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제로' 로메로, 수비도 안되는건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0-30 21:11


타격이 안된다면 수비로라도 기여해야 한다. 그게 팀을 위한 최소한의 자세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로메로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타격으로도, 수비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이나 파울 플라이를 놓쳤다. 팀을 치명적인 위기에 빠트릴 뻔한 장면이다.


두산과 삼성의 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두산 1루수 로메로와 2루수 오재원이 삼성 이승엽의 파울플라이 타구를 ?아갔지만 잡지 못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30/
로메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로메로의 한 방을 기대하는 듯 하지만, 로메로의 스윙은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앞서 한국시리즈 1~3차전에도 로메로는 총 7번 타석에 나왔지만,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었다. 이날도 6회까지 세 번 타석에 나와 2루수 땅볼 2개와 삼진 1개를 당해 10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격이 잘 안될 수도 있다. 그런데 로메로는 평범한 수비 장면에서도 전혀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이 2-2로 동점을 허용한 2회초 1사 2, 3루에서는 김상수의 1루쪽 파울 플라이를 펜스쪽까지 잘 쫓아갔지만, 마지막 포구 순간 공을 놓쳤다. 비록 두산 선발 이현호가 김상수를 삼진처리했지만, 로메로의 포구 실패 때문에 불필요한 공을 던져야 했다. 결국 이현호는 김상수를 삼진처리한 뒤 구자욱에게 1타점짜리 역전 우전 적시타를 맞고 노경은과 교체됐다.

로메로의 미숙한 수비는 7회에도 반복됐다. 두산이 4-3으로 1점차 재역전을 한 상황. 신중한 수비가 필요한 경기 후반이다. 7회초 삼성 선두타자 이승엽이 노경은을 상대로 1루쪽 파울 플라이를 날렸다. 로메로가 뒤로 돌아 끝까지 공을 쫓아갔다. 타구가 높이 떠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로메로도 전력 질주를 하지 않고 여유있게 공을 쫓아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지막 순간 공을 미트 안에 제대로 넣지 못하고 떨어트리고 말았다.

물론 추운 날씨와 역동작이라는 두 가지 변수가 있긴 했다. 그러나 프로 선수라면 이런 공을 놓쳐선 안된다. 게다가 로메로는 타격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다. 수비로라도 기여했어야 했다. 이 미숙한 수비는 두산에 치명타가 될 뻔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승엽은 우전안타를 날렸고, 대주자 박해민과 교체됐다. 박해민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동점 확률을 높였다. 비록 노경은이 투혼의 역투로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덕분에 동점 위기를 넘겼지만, 로메로의 수비는 매우 위험했다. 향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고민거리가 될 듯 하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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