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PS포인트-F(수비)] 오재일의 수비, 땅을 친 두산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0-26 22:24


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나이스 플레이와 미스 플레이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준비한 스포츠조선의 야심찬 포스트 시즌 기획. [PS포인트]다.

타격(B) 수비(F) 주루(R) 피칭(P)으로 세분화, 요점을 정리했다.


삼성과 두산의 2015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26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2,3루 삼성 이지영의 타구를 잡은 두산 이현승의 송구를 1루수 오재일이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26/
[PS포인트-F(수비)]

26일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클리닝타임 이후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두산이 7회초까지 8-4로 앞섰지만 7회말 선발 유희관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마운드가 거침없이 흔들렸다. 시리즈 전 우려대로 필승계투조 함덕주 노경은은 영점이 흔들렸고, 조기 투입된 이현승은 야수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영웅이 되지 못했다.

두산 벤치는 유희관은 7회 선두 타자 박한이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자 왼손 함덕주를 올렸다. 하지만 함덕주는 대타 배영섭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나바로에게는 중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최형우는 3루수 플라이. 5번 박석민은 볼넷.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사 1루 이승엽의 타석이 되자 부랴부랴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가장 믿고 있는 카드 이현승이 아직 몸을 완벽히 풀지 못했지만 함덕주가 워낙 떨고 있어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쨌든 두산의 선택은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노경은이 이승엽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배트 중심에 걸렸지만 운이 따랐다. 그리고 이현승이 '몸을 다 풀었다'는 사인이 벤치 쪽으로 들어왔다. 김태형 감독은 채태인의 타석, 볼카운트 1B1S에서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현승은 채태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이지영에게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직접 공을 잡아 1루에 송구를 하며 대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이현승의 송구를 1루수 오재일이 놓친 것. 애초 이현승의 송구가 주자가 뛰어오는 방향으로 치우쳤다고 해도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아주 어려운 방향으로 날아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재일은 주자와의 충돌을 우려해 엉덩이가 뒤로 빠진 채로 글러브만 내밀었고, 결국 양 팀의 스코어는 9-8로 역전됐다.


큰 경기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실책. 두산은 1루수 실책으로 울었고 삼성은 기적같은 승리를 따냈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