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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령탑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설레면서도 가장 부담스러운 무대에 섰다.
사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분위기는 두산이 낫다는 평가다. 삼성은 주축투수 3명이 빠지면서 이날 1차전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반면 두산 선수들은 취재진이 대거 몰린 상황에서도 대부분 웃음과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다르다. 두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고 정규시즌 상대전적서도 5승11패로 압도당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경험은 삼성 선수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경험은 삼성 선수들이 훨씬 많지 않은가. 단기전은 역시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예전 해태는 좋은 멤버들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많이 내지 않았는가. 최강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경험까지 쌓으니까 우승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삼성의 경험에 대해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두각을 나타낸 마무리 이현승의 투입 시점도 이와 맞물려 있다.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3이닝 세이브를 올린 이현승은 이날 1차전 뿐만 아니라 2차전까지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두산 불펜에 이현승만큼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많지가 않다. 주축 중간계투인 함덕주는 포스트시즌 4경기서 합계 2이닝 동안 6실점을 했다. 노경은은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서 3⅓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했지만, 그 이전 심한 기복을 보였다.
타선도 삼성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지명타자를 정하는 문제, 대타를 내는 문제는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로메로, 고영민의 쓰임새도 다각도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전략을 대략 세워놓기는 했지만 고민은 있다. 선수들을 믿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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