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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유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SK 와이번스 박진만이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그리고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 내년부터 SK 1군 수비코치로 활약한다.
또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년 통산 199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8리, 153홈런, 781타점, 94도루를 올렸고, 역대 유격수 부문 최다인 5번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박진만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딱 20년을 했다. 왜 아쉬움이 없겠는가. 먼저 은퇴한 선배들도 조금씩 아쉬움이 남는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구단에서 은퇴를 이야기를 했고, 나도 아내와 상의를 하면서 고민을 했다. 몸상태가 내년에 좋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사실 없다"며 결심을 굳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진만은 "수술을 받고 지금은 보조대를 차고 걷는 정도"라며 "감사하게도 구단에서 자리를 만들어줘 코치로 돌아오게 됐다. 코치가 되면 경기를 보는 것이 선수였을 때와는 다르다고 하더라. 배운다는 입장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선수들하고 최근까지 같이 뛰었고, 나이차도 많이 안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의 소통과 분위기쪽에서 내 역할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팀이 안좋을 때 코치보다는 선배로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지도자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SK가 박진만에게 곧바로 1군 코치 자리를 부여한 배경에는 '소통' 측면도 크게 작용했다.
박 코치는 올해 말까지 재활을 마치고 내년 1월 선수단에 합류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며, 후쿠하라 1군 코치와 함께 선수들의 수비력 향상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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