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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감독이 마침내 칼을 빼 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심차게 꺼낸 '이종욱 3번 카드'가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3번 나성범-4번 테임즈-5번 이호준-6번 이종욱 순으로 타선이 꾸려질 공산이 크다. 혹은 이종욱을 과감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키고 어깨가 좋은 김성욱이 중견수에 포진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나성범이다. 팬들은 이종욱의 부진이 깊어질 수록 '3번 나성범'에 대한 그리움을 진하게 느끼고 있다. 나성범도 정규시즌 막판 인터뷰에서 "NC에 입단해 처음부터 3번을 맡았다. 3번이 됐든 5번이 됐든 타순에 큰 욕심은 없지만, 원래 치던 곳에서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임즈가 뒤에 있을 땐 상대가 초구부터 빨리 승부를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반면 5번에 있을 경우 테임즈가 1루에 나가 있는 상황이 많아 어려운 볼배합이 온다"며 "아무래도 타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볼배합이 좋다"고 차이점을 말했다. 그리고 나성범이 3번을 맡는다면 NC는 1,2차전보다는 NC다운 야구를 펼칠 듯 하다. 이종욱은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고, 나성범은 '감' 자체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올해 142경기에서 472타수 180안타 타율 3할8푼1리에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에 성공했다. 기본적으로 주자가 있든 없든 언제나 잘 때리는 타자이지만, NC 입장에서는 무조건 주자가 있을 때 테임즈가 타석에 서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테임즈를 더 두려워 한다. 테임즈도 엄청난 장타율(0.790)과 출루율(0.497)을 발휘해 한 방을 때리거나 1루에 나가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는 일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벤치에서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스퀴즈 번트 시도 등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과연 김경문 감독은 남은 시리즈에서 어떤 타순을 들고 나올까. 테임즈는 바뀐 라인업 덕분에 '선두 타자'로 들어서는 일이 확 줄어들 수 있을까. 그렇다면 NC다운 화끈한 야구는 가능해진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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