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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손민한이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을 거뒀다.
이로써 '영원한 회장님' 송진우를 넘어섰다. 송진우는 2006년 10월 17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40세 8개월 1일이었다. 손민한은 이날로 만 40세 9개월 19일이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이다. 최고령 PS 구원승기록은 송진우가 계속 이어가고 있다. NC는 16대2로 이겼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 신기록이다.
손민한은 지난해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구원 등판을 했지만 포스트시즌 선발등판은 롯데 시절인 2008년 10월 8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로부터 7년여만이었다. 어깨부상으로 2011년을 끝으로 롯데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를 떠올리다 이대로는 안된다며 이를 악물고 2013년 NC의 연습생(육성선수)을 자처했다. 한때 KBO리그 최고투수였다는 자존심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지만 손민한에게 야구는 인생의 전부였다.
이날 손민한은 차분했다. 나광남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유난히 좁았다. 1회 두산 선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고 4번 김현수에게 볼넷, 5번 오재원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KBO리그 최고의 제구력 투수인 손민한으로선 위기였다. 올시즌 한경기 최다 볼넷이 2개에 불과한 손민한이었지만 큰 경기가 주는 중압감은 그를 더욱 진지하게 만들었다. 6번 최주환을 행운의 2루 적선타로 잡은 뒤 안정감을 되찾았다. 2회 정수빈에게 우중월 3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주고 2루수 박민우의 악송구로 1-1에서 1-2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3회 삼자범퇴, 4회와 5회도 무실점을 틀어막았다. 인상적인 것은 1회와 2회, 예상과는 달리 최고구속 144㎞의 빠른 직구로 두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는 점. 변수 많은 포스트시즌에서 수싸움도 돋보였다. NC는 급하게 이민호를 대신 마운드에 올렸고 이민호는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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