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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준PO 3연승?, PS전역 휘저을수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12 08:13


준PO 초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팀타율 0.298로 삼성(팀타율 0.302, 역대 최고)에 이어 전체 2위인 넥센 타선은 고비에서 침묵하고 있다. 허술한 불펜이 고질이라던 두산은 이현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있다. 두산의 2연승. 13일 3차전에서 두산이 승리하면 3연승. 포스트시즌 전체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PO에서 기다리고 있는 NC가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 준PO가 게임스코어 3-0으로 끝나는 것이다. 분위기상으론 두산이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201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3-2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넥센은 벼랑끝에 몰렸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0.11/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경기를 흐름에 따라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바심을 내진 않았지만 상황은 두산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포스트시즌(18차례)에서 초반 2연승을 한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한 적은 14차례(78%)에 달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두산이 3연승을 내달리면 확실한 휴식일을 챙길 수 있다. 4차전과 5차전이 없어지면서 오는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4일을 통째로 쉴 수 있다. 두산에게 휴식은 큰 의미다. 포스트시즌은 체력과의 싸움이다. 경기 스코어에 상관없이 양팀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게 돼 있다. 투수진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고, 타자들도 서서히 지쳐간다.

경기를 할 때는 극도의 긴장감 때문에 체감하기 힘들지만 구속 감소, 배트스피드 저하, 부상 위험 노출 등은 체력저하와 깊은 연관이 있다. 하루 휴식과 이틀 휴식은 천지차이. 4일의 휴식은 사실상 PO 직행팀과 큰 차이가 없어지는 셈이다. 두산이 3연승에 성공하면 1차전 선발인 니퍼트와 2차전 선발인 장원준은 각각 7일과 6일을 쉰 뒤 PO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자칫 경기감각을 걱정해야할 정도다.

더불어 달라지는 기세도 무시하지 못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팀분위기는 전염병처럼 번진다. 특히 타격사이클이 그렇다. NC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준PO에서 힘을 아낀다는 것은 PO에 박진감이 더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으로선 결코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준PO에서 힘을 뺀 뒤 PO에 올라가면 NC의 완승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열흘 넘게 휴식을 한 NC가 준PO 승리팀을 맞아 초기에 PO를 끝낸 뒤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는 것이 삼성으로선 최악 시나리오다. 치고박고 싸우며 체력소진을 해야 정규리그 우승 메리트가 도드라진다.

현재로선 두산의 3연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빙 승부에서 아쉬움이 이어지면 다음경기는 제 풀에 쓰러지는 경우도 많았다. 13일 준PO 3차전은 올시즌 포스트시즌 전체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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