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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포인트-P(피칭)]장원준의 체인지업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10-11 18:08


사생결단이다. 다음 경기를 볼 수 있는 여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포스트 시즌 무대는 그렇다.

야구는 변수가 많다. 겉으로 보기엔 자그마한 나이스 플레이와 미스 플레이가 승패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준비한 스포츠조선의 야심찬 포스트 시즌 기획. [PS포인트]다.

타격(B) 수비(F) 주루(R) 피칭(P)으로 세분화, 요점을 정리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준PO 2차전서 6이닝 6안타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의 호투를 보이며 시즌 막판 부진으로 인한 주위의 걱정을 씻어냈다. 그리고 이런 호투엔 막강 체인지업이 있었다.

장원준은 초반 조금 불안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엔 볼넷에 연속 2안타로 1점을 내줬고, 2-1로 앞선 3회초엔 9번 박동원에게 가운데로 쏠린 137㎞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2-2 동점에서 4회초 1사 2루의 위기를 벗어나며 6회까지 더 이상의 실점없이 순항할 수 있었다. 1사 2루에서 7번 윤석민과의 대결이 압권이었다. 윤석민은 염경엽 감독이 장원준을 대비해 스나이더를 빼고 기용한 승부수였다. 장원준에게 특히 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장원준에게 8타수 5안타(타율 0.625)에 홈런 1개로 강했던 윤석민은 올시즌에도 3타수 1안타로 좋았다. 천적임을 입증하듯 2회초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쳤다.


두산과 넥센의 2015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11/
4회초 1사 2루에서 만난 윤석민과 장원준의 대결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장원준은 초구에 바깥쪽 높게 온 볼을 던졌고, 2구째엔 몸쪽 슬라이더를 던져 1B1S를 만들었다. 3구 몸쪽 커브에 파울, 4구째 137㎞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으로 오자 다시 파울이 됐다. 1B2S에서 5구째 143㎞의 바깥쪽 직구가 볼이 돼 2B2S. 장원준은 6구째 다시 바깥쪽으로 142㎞의 직구를 뿌렸고, 윤석민은 다시 방망이를 휘둘러 파울을 만들었다.


장원준은 7구째 결정구로 가운데로 오다가 떨어지는 132㎞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윤석민은 방망이를 휘둘러 파울이 됐다. 8구째. 장원준은 다시한번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던졌고, 윤석민은 다시 파울을 쳤다. 장원준은 9구째에 또다시 132㎞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이번엔 윤석민의 방망이와 공이 만나지 못했다. 헛스윙 삼진. 5,6구째의 연속 직구가 윤석민의 뇌리에 남아있었고, 결국 직구가 올 수 있다는 생각에 3번 연속 날아온 체인지업에 끝내 속고 말았다.

김하성을 초구에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4회 위기를 넘긴 장원준은 5회초 이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박동원에게 역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확실히 분위기를 탔다. 5회말 1점을 뽑아 3-2로 앞선 6회초에도 넥센의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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