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뛴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홍성흔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중 베테랑. 홍성흔에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는 정말 흔하게 치러온 가을야구 경기 들 중 한 순간일 뿐이다.
홍성흔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출전하며 값진(?) 기록을 세웠다. 이날 출전으로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말이 100경기지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데뷔년도인 99년 플레이오프 4경기 출전을 시작으로 올시즌 100경기 고지까지 달려왔다. 홍성흔은 그동안 준플레이오프 6차례, 플레이오프 10차례, 한국시리즈 6차례에 출전하며 가을 잔치를 즐겨왔다.
11일 넥센과의 잠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홍성흔은 "이게 좋은 건가 싶다. 사실 가장 좋은 건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편안히 기다리다 가을야구 경기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하며 "워낙 많은 경기를 해서 그런지 준플레이오프 무대는 그냥 흔히 치르는 정규시즌 같다"는 농담을 했다.
사실 천하의 홍성흔도 긴장이 되지 않을라야 않을 수 없다. 홍성흔은 "100경기 기록은 채웠다. 이제 1안타만 추가하면 포스트시즌 100안타 기록도 달성한다"고 하자 "부담 주시지 말라"라며 부리나케 라커룸으로 뛰어들어갔다.
지난해까지 홍성흔의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타율 2할8푼 9홈런 41타점이었다. 큰 경기, 베테랑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 분명이 온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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