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시민야구장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는 박해민의 슈퍼 캐치와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게다가 삼성은 아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NC가 연승행진을 하고 있는가운데 삼성이 4연패에 빠져 매직넘버가 3에서 줄지 않았다. 여러모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 부담이 컸다.
경기는 순조로웠다. 1회초에 1점을 내줬지만 4회말에 동점을 만들었고, 5회말 박해민의 2루타와 나바로의 희생플라이로 3-1 역전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9회초 마무리 임창용이 나올 때만해도 4-2로 앞서있어 경기가 쉽게 끝날 듯했다. 하지만 kt가 선두 3번 마르테의 중전안타와 4번 댄 블래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의 위기가 왔다. 5번 김상현이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를 친 공이 날카롭게 날아갔다. 중전안타가 될 것 같은 타구였는데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전력질주해 쫓아오더니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다. 만약에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졌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박해민은 자신감 있게 과감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잡아냈다. 최고 중견수 수비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환상적인 캐치였다. 3루주자가 태그업해서 홈을 밟았고, 이후 장성우의 적시타가 터지며 4-4 동점이 됐지만 박해민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주면서 삼성은 역전의 위기에서 벗어나 10회말 끝내기 폭투로 소중한 승리를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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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경기후 "타자가 치는 순간 이건 다이빙캐치를 해야한다라고 생각했다"면서 "몸을 날릴 때 '공이 뒤로 빠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조금 들기도 했지만 운좋게 잡았다"고 했다. "9회초로 경기가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승리를 해 다행이다"라며 "대구구장의 마지막 경기서 많은 팬들이 보시는 가운데 좋은 수비를 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가 지금껏 했던 수비 중에 손에 꼽을 수 있는 수비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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