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이 막바지인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순위싸움은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면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지만 아쉽게도 센트럴리그에서는 그런 과열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중 하나는 낮은 수준의 순위싸움이다. 1위 야쿠르트의 승률은 5할2푼7리이고 4위 히로시마는 4할9푼2리다. KBO리그의 순위표와 비교해보면 4위 두산과 5위 SK 사이에 센트럴리그의 1~4위 팀이 들어간다.
차가운 분위기 속에 순위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센트럴리그. 그 중에서 오승환이 소속된 한신은 18일부터 29일까지 지옥의 12연전을 치르고 있다. 지난 19일 만난 오승환은 12연전에 대해 "저는 기회가 있을 때에만 던지니까 괜찮습니다. 하지만 야수들은 힘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후쿠도메 이외에 호재가 보이지 않는 한신이다. 한신 담당기자들도 "와다 감독의 내년 이후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욕도 높지 않습니다"라며 팀 분위기를 바꿀 밝은 화제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신이 이 싸움을 이겨내는 방법이 없을까. 그 질문에 대해 기자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오승환의 세이브기록 달성입니다. 기록이 눈 앞에 보이면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도 바뀔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21일 현재 4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한시즌 최다 세이브는 46개. 남은 10경기중에 팀이 하나가 되어 오승환이 세이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한신의 정규시즌 우승도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기자들의 기대에 대해 오승환은 "별 신경 안 씁니다"라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센트럴리그의 순위 싸움 대해 전문가들은 야마다 데쓰토, 가와바타 신고 등의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야쿠르트가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의욕이 높지 않은 한신. 지금으로선 한신이 야쿠르트를 뛰어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팀 분위기를 상승으로 바꾸기 위해선 오승환의 기록달성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필요해 보인다. <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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