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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에 갖힌 KIA, 원투펀치까지 부진 계산이 안 선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9-20 09:32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 스틴슨이 1회 5실점하며 강판하자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는 양현종과 심동섭(왼쪽).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5

에이스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정상가동이 어렵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 '원투 펀치'의 컨디션 난조, 선발진 부진에 울상이다. 없던 힘도 내야할 시기에 주저앉은 꼴이다.

7월 29일 SK 와이번스전부터 9월 16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10경기에서 3승3패1홀드, 평균자책점 4.38. 에이스 양현종의 성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기록이다. 전반기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는데, 후반기의 양현종은 평범했다. 매년 후반기에 부진했던 양현종은 이런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피칭까지 늦췄으나 올해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10경기 중 선발로 나선 9경기 중 2게임에서 조기강판했다. 8월 28일 kt 위즈전에서 상대 타자의 타구에 맞아 3회 마운드를 내려왔고,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 때는 3⅔이닝 6안타 4실점했다. 강력한 필승카드 양현종을 마음대로 쓰지도 못할 처지다. 투구 밸런스가 안 좋아 등판일정을 지키기도 어렵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양현종이 지난 8월 28일 kt전에서 타구에 손목을 맞은 이후 밸런스가 나빠졌다고 했다. 당시 양현종은 주위의 우려를 떨쳐내고 4일을 쉰 뒤 9월 2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을 던져 2실점했다.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kt전을 포함해 양현종은 최근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67을 찍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뛴적이 있는데, 후반기들어 전반기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KIA 선발 스틴슨이 1회를 채우지 못하고 1회 0.2이닝 투구하며 5실점 했다. 아쉬운 발걸음으로 마운드를 내려가는 스틴슨.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5
양현종과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해 온 스틴슨도 최상의 몸이 아니다. 지난 8월 23일 한화전부터 지난 15일 한화전까지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75. 15일 한화전에서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5실점한 후 강판됐다. 김기태 감독은 스틴슨의 어깨가 안 좋은 상태라고 했다. 매경기 벼랑끝 승부를 펼쳐야 하는데, 두 손이 묶은 처지다.

19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선 임기준은 2이닝 1실점하고 박정수로 교체됐다. 임기준의 구위가 안 좋다고 판단해 조기 교체를 결정했지만 박정수가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실점했다.

3선발 임준혁이 유일하게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일, 13일 LG 트윈스전에 각각 선발 등판한 유창식 홍건희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유창식이 3이닝 3실점, 홍건희가 3이닝 5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2선발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4~5선발도 유동적이면서 믿음을 주기 어렵다. 불펜이 조기 가동해 잘 막아준다고 해도 타선에서 다시 한번 좌절하게 된다.


미로에 갖힌 듯한 KIA는 출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 가을야구를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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