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향해!' KIA, 필 결승 희생플라이 한화에 역전승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에 역전승을 거두며 5위 싸움에서 앞서나갔다.

2015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가 10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KIA 마무리 윤석민이 팀 승리를 지켜 낸 후 포수 이성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e-mail]/2015.09.10/

KIA는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에 터진 필의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4대3으로 승리했다. 리드를 잡은 KIA는 9회에 마무리 윤석민을 올려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KIA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다시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반면 한화는 3-2로 앞서던 7회말 2사 1, 3루에서 유격수 권용관의 뼈아픈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5위 싸움에서 치명적인 패배라 할 수 있다. 만약 이날 한화가 이겼다면 KIA를 0.5경기차로 제치고 5위 탈환에 유리한 고지를 만들 수 있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2회초 김태균의 좌전안타와 최진행의 내야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후속 타자 김회성 타석 때 포수 백용환이 1루 주자의 리드를 신경쓰는 사이 김태균이 3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확률을 높였다. 결국 여기서 김회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김태균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한화는 2사 1루에서 조인성의 좌중간 적시 2루타 때 1루 주자 이성열이 홈까지 들어와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KIA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필의 좌중간 2루타와 이범호의 볼넷, 김민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오준혁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냈다. 이어 백용환이 볼넷으로 나간 뒤 강한울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2-2를 만들었다. 한화도 3회초 이용규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치며 3-2를 만들었다. 이후 한화 선발 안영명의 제구력이 회복되면서 3회말부터 3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KIA 타선을 묶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KIA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2-3으로 뒤지던 KIA는 7회말 선두타자 김민우가 볼넷으로 나간 뒤 연속으로 2루와 3루 도루에 성공하며 동점 발판을 만들었다. 김민우가 볼넷으로 나간 뒤 투입된 권 혁과 포수 조인성은 연속 도루를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권 혁은 대타 김다원과 백용환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지만 대타 나지완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2사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신종길을 유격수 땅볼로 이끌어냈다. 신종길의 발이 빠르지만 정상적으로 잡아 송구했다면 아웃을 잡을 확률이 컸다.

그런데 이 때 베테랑 유격수 권용관이 실책을 저질렀다. 원바운드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한 바람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허탈해진 권 혁은 이홍구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지만, 곧바로 8호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3루타를 맞았다.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공을 잡지 못했다. 결국 곧바로 필에게 희생플라이로 결승타를 내줬다.

이날 깔끔한 세이브를 기록한 윤석민은 "9회초 상대 중심타선이 나와 긴장했지만, 마무리 투수라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정면승부하려고 마음먹었다"면서 "다행히 결과 좋았고, 5강 싸움에서 중요한 시기에 팀에 힘을 보태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등판 간격 일정치 않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지만, 남은 시즌에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