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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정성훈 징계 수위 고민, 빠르면 16일 오후 상벌위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9-16 09:29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빠르면 16일 오후 상벌위원회(위원장 양해영)를 열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LG 트윈스 정성훈(35)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KBO는 정성훈의 경우가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전 음주운전 사고들과 차이가 있어 징계 수위를 두고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훈은 지난달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는 지난 8월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재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술을 마신 채 주차를 시도하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잡혔다.

당시 정성훈은 대리기사를 통해 집 주차장까지 왔고, 주차장에서 운전하다 주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송파경찰서)은 이 사건을 검찰(서울 동부지검)로 송치했고, 정성훈은 과태료 300만원 처벌을 받았다. 운전면허 취소나 정지는 없었다.

그런데 정성훈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LG 구단도 15일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았다. 정성훈은 사고 이후 한달 넘게 아무런 징계 없이 계속 경기에 출전했다. LG 구단은 15일 정성훈에게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구단 차원에서 출전 정지 징계는 없었다.

LG 구단은 출전 정지 여부를 두고 고민했지만 정찬헌 음주운전 사건과는 차이가 있다고 봤다. 정성훈의 경우 적발 장소가 도로가 아닌 주차장으로 달랐다. 정찬헌의 경우 도로였다. 또 대리기사를 통해 집까지 온 점도 고려가 됐다. 음주운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하려는 의도가 높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KBO는 이날 LG 구단으로부터 사건 경위서를 받았다. 또 경찰서를 통해 사건의 처음과 끝을 확인했다. 또 국내 스포츠판에서 정성훈과 유사한 사건 여부와 처벌 수위를 조사했다. 그런데 비슷한 케이스를 드물었다.

KBO는 야구팬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다같은 음주운전 사고로 보기도 어렵다.

LG는 지난 6월 우완 투수 정찬헌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적이 있다. 당시 구단은 정찬헌에게 3개월 출전정지와 벌금 1000만원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후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찬헌에게 2015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양상문 LG 감독은 고참으로서 정성훈의 사고 처리 방식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상문 감독은 정성훈이 이번 시즌 남은 1군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1군 말소 결정을 내렸다. LG는 15일 현재 56승2무73패로 9위다. 16일 목동 넥센전을 포함해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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