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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소사 '다른 징계', LG 형평성 잃었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5-09-14 09:04


LG 루카스

지난 12일 LG와 KIA의 광주 경기. 4회말 무사 1, 2루에서 김민우가 희생 번트를 시도하자 LG 선발 루카스는 타구를 잡아 3루에 송구했으나 뒤로 빠졌습니다. 다행히 유격수 오지환이 3루 베이스 뒤에서 커버해 2루 주자 이범호를 오버런 아웃시켰습니다.

루카스는 송구가 뒤로 빠지는 순간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쳤습니다. 자신의 악송구에 대한 실망을 표출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들과 TV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야구 선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망동이었습니다.

평정심을 상실한 루카스는 볼넷 1개와 연속 피안타로 5실점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4회초까지 LG가 3:2로 앞섰지만 4회말 루카스가 자멸해 3:7로 역전되었습니다. 루카스는 4회말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었고 LG는 패했습니다.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글러브를 내팽개친 루카스에 대한 LG의 자체 징계는 벌금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일각에서 예상한 1군 엔트리 제외 혹은 퇴출에 비해 수위가 낮은 징계입니다.

문제는 형평성입니다. 8월 6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된 소사는 라커룸에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당시 LG의 자체 징계는 1군 엔트리 제외였습니다. 이튿날인 8월 7일 소사는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고 8월 18일에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LG 소사
관중들이 지켜보는 경기 도중 그라운드 위에서 불만을 표출한 루카스는 벌금, 관중들에 노출되지 않은 라커룸에서 불만을 표출한 소사는 1군 엔트리 제외는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 사안의 경중을 따지면 루카스의 잘못이 소사보다 더욱 큽니다. 하지만 루카스에 대한 징계는 소사에 대한 그것보다 가볍습니다.

루카스는 KBO리그 데뷔 이래 지속적으로 마운드 위에서 불만을 표출해왔습니다. 시즌 중반 한때 개선된 듯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12일 KIA전을 통해 달라지지 않았음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루카스는 1군 엔트리 제외와 같은 징계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2군에 다녀온 경험이 없습니다. 만일 LG가 시즌 초반 루카스의 돌발 행동을 엄히 다스렸다면 12일 경기에서와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LG가 선수 한 명에 시즌 내내 끌려간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프로야구단 한 팀에는 100명 안팎의 선수가 몸담고 있습니다. 규율위반자가 발생했을 때 형평성에 입각한 징계는 팀 기강 확립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루카스와 소사의 '다른 징계'를 LG 선수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팀 기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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