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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올시즌 최하위가 유력하다. 하지만 누구도 kt가 시즌을 잘 치러내지 못했다고 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첫 시즌이었다. 후반기 경기력은 선배팀들 못지 않다.
놓치기 싫은 타자 2명…선발 3명 포기?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선발이 강한 팀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그래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다면 선발 3명에 타자 1명을 돌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둘 중에 1명을 포기하라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발 3명 카드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도 쉽지 않다. 또, 시즌을 치르며 야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kt는 공격력이 그렇게 허약한 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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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에 감사해야 한다. 베테랑 외국인 투수로 꿋꿋하게 선발 자리를 지키며 창단 첫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미 퇴출된 필 어윈, 앤디 시스코 등이 부진할 때 옥스프링마저 없었다면 kt의 선발진은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다.
참 안정적인 카드다. 하지만 파괴력은 확실히 타 팀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떨어진다. 여기서 고민이 발생한다. 내년 시즌 승부를 봐야하는 kt 입장에서는 옥스프링도 분명 좋은 투수지만 더 강한 투수를 찾고싶어 할 것이다. 내년에는 39세로 1살 더 먹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프로 세계는 냉정해 정으로만 관계가 이뤄질 수 없는 노릇이다.
변수는 있다. 만약, kt가 3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옥스프링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을 많이 찾기 힘든 상황에서 나머지 3명의 좋은 투수를 한꺼번에 새로 영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마르테와 댄블랙을 그대로 데리고 있을 예정이라면 옥스프링과의 재계약은 확신할 수 없을지 모른다.
과연, kt의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은 어떻게 될까. 아직 먼 얘기일 수 있지만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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