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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외국인 구성 어떻게? kt의 깊어질 고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9-14 09:03



kt 위즈는 올시즌 최하위가 유력하다. 하지만 누구도 kt가 시즌을 잘 치러내지 못했다고 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첫 시즌이었다. 후반기 경기력은 선배팀들 못지 않다.

조범현 감독의 눈은 벌써 내년 시즌으로 가 있다. 선배팀 NC 다이노스는 2년차에 가을야구를 했다. 외국인 선수 4명을 활용할 수 있는 특장점을 잘 활용했다. 때문에 조 감독과 kt도 내년 시즌 승부수를 던질 준비중이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운용이 중요하다. 그래서 조 감독의 고민이 앞으로 더욱 깊어질 듯 하다.

놓치기 싫은 타자 2명…선발 3명 포기?

정규시즌 장기 레이스는 투수 놀음이다. 특히, 선발이 강한 팀이 안정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그래서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다면 선발 3명에 타자 1명을 돌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kt는 고민을 해야한다. kt는 올시즌 초반 빈약했던 공격력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 앤디 마르테 외에 댄블랙을 추가로 영입했다. 두 사람 모두 활약이 좋다. 마르테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 외국인 타자 중 1명이다. 타율 3할7푼2리 20홈런 85타점을 기록중이다. 3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이만한 타자를 구하기 힘들다. 댄블랙 역시 좋다. 댄블랙이 시즌 도중 영입돼 4번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kt의 반등이 시작됐다. 부상이 있었지만 최근 복귀해서 뜨거운 방망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완성했다. 스위치 타자로 양쪽 타석 모두에서 큰 차이 없는 타격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강점이다.

둘 중에 1명을 포기하라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발 3명 카드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도 쉽지 않다. 또, 시즌을 치르며 야수들이 전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kt는 공격력이 그렇게 허약한 팀이 아니다.


10승 투수 옥스프링의 운명은?


kt는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에 감사해야 한다. 베테랑 외국인 투수로 꿋꿋하게 선발 자리를 지키며 창단 첫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미 퇴출된 필 어윈, 앤디 시스코 등이 부진할 때 옥스프링마저 없었다면 kt의 선발진은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이다.

참 안정적인 카드다. 하지만 파괴력은 확실히 타 팀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떨어진다. 여기서 고민이 발생한다. 내년 시즌 승부를 봐야하는 kt 입장에서는 옥스프링도 분명 좋은 투수지만 더 강한 투수를 찾고싶어 할 것이다. 내년에는 39세로 1살 더 먹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프로 세계는 냉정해 정으로만 관계가 이뤄질 수 없는 노릇이다.

변수는 있다. 만약, kt가 3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옥스프링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을 많이 찾기 힘든 상황에서 나머지 3명의 좋은 투수를 한꺼번에 새로 영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마르테와 댄블랙을 그대로 데리고 있을 예정이라면 옥스프링과의 재계약은 확신할 수 없을지 모른다.

과연, kt의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은 어떻게 될까. 아직 먼 얘기일 수 있지만 벌써부터 결과가 궁금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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