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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섭 등록, 5연패를 향한 삼성의 의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9-14 08:30


내년에 일어날 일이 올해 벌어지게 됐다. 주전들의 치열한 자리 싸움이 예고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톱타자 배영섭이 제대와 함께 팀에 복귀해 뛰게 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배영섭이 제대하면 선수 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시즌이 마친 뒤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 대비해 배영섭을 내년에 등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류 감독은 확실한 우승을 위해 배영섭을 뛰게 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에서 뛰고 있는 배영섭은 오는 25일 제대한다.

류 감독이 배영섭을 등록하기로 한 이유는 우타자가 부족한 현실 때문이다. 삼성은 왼손타자가 많다. 1루와 외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박한이 채태인 박해민 구자욱 등 4명이 모두 왼손타자다. 최형우 이승엽까지 항상 5명 정도의 왼손타자가 라인업에 들어간다. 선발이야 그렇다쳐도 중요한 순간 내세울 대타감이 마땅치 않다. 왼손이야 4명 중 선발에서 빠지는 선수가 대타로 나오면 되겠지만 오른손 대타 감이 없다. 지난해엔 김태완과 조동찬이 좋은 역할을 해줬지만 올해는 부상 등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올시즌 대타 기용이 113번에 불과했다. 두산(110회)에 이어 2위. 가장 많이 대타를 기용했던 LG의 261번의 절반도 안된다. 쓰고 싶어도 못쓸 때도 많다. 워낙 주전이 확실하다보니 대타를 기용할 찬스가 많지 않은 것. 그래도 대타가 나올 상황에서 상대 투수에 따라서 낼 우타자와 좌타자가 1명씩은 있어야 하는데 삼성은 우타자가 마땅치 않은 상태이고 한국시리즈같은 큰 무대에선 그런 상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류 감독은 배영섭을 오른손 대타감으로 기용할 생각을 했다.

당연히 배영섭의 역할이 대타로만 한정될리는 만무하다.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선발로도 나갈 수 있다. 이미 삼성은 박한이 채태인 박해민 구자욱 등 4명이 수비 자리 3개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져 지금은 평화상태. 구자욱이 곧 복귀하게 되면 다시 누군가는 벤치에서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 배영섭까지 가세하면 삼성은 3자리를 놓고 5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다른 팀에서는 무조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2명이나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한다. 웬만한 팀도 시즌 초반엔 경쟁을 시키다가도 이쯤되면 주전이 가려지지만 삼성은 반대로 갈수록 주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상대에게 빈틈을 주지 않겠다는 삼성의 5연패를 향한 의지의 표현. 배영섭의 복귀가 삼성에 다시한번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경찰에 복무중인 배영섭이 오는 25일 제대와 함께 삼성에 복귀해 뛸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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