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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여유가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이날 LG전까지 SK는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를 하는 동안 51이닝, 76실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팀평균자책점이 13.06에 이르렀다. 박종훈, 세든, 김광현, 채병용, 켈리, 박종훈 순으로 선발로 나섰는데 이들 모두 초반부터 대량 실점으로 일관했다. 불펜진은 더욱 좋지 않았다. 이 기간 SK 불펜진은 31⅔이닝 동안 39점을 줬다.
SK는 지난 4일까지 팀평균자책점이 4.40으로 10개팀중 가장 좋았다. 그러나 9일이 지난 이날 현재 4.88로 악화돼 5위로 추락했다. 최강 수준의 마운드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꼴이 됐다. 불과 1주일 사이에 믿기 힘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불펜의 핵심인 윤길현과 정우람이 제대로 등판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들을 활용해서라도 위기를 벗어나야 함에도 아껴두다 경기를 그르친 날이 많았다. 최근 6경기 동안 윤길현은 1경기, 정우람은 2경기에 각각 등판했다.
선발진 사정도 다르지 않다.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켈리도 최근 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잇달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세든이 1군에 합류해 복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예전 구위를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세든은 지난달 SK로 돌아온 이후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11.78을 기록했다. 2년전과 달리 공끝의 움직임이 밋밋하다는 분석. 5선발 박종훈은 최근 2경기 연속 6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는데, 풀타임 첫 시즌 여름을 맞아 체력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4선발 윤희상이 최근 2경기 연속 안정감을 보였지만, 우천으로 인한 경기 순연 등으로 최근 6경기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날까지 100경기를 치른 SK는 44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승률 5할에서 2경기가 부족한 48승50패2무. 5위 커트라인이 73~75승 정도라고 본다면 SK는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적어도 25승은 추가해야 한다. 지금의 '시스템'이라면 쉽지 않은 수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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