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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G 20대 반란, 연장끝에 한화 필승조 무너뜨렸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8-07 23:04


경기전 양팀 덕아웃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 6일 한화는 석달을 참고 기다리며 영입한 외국인투수 로저스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만족' 그 이상의 표현으로 로저스를 칭찬했다. 반면 1대4로 패한 LG는 패배 이상의 사건이 있었다. 외국인선수 소사가 5회를 마치고 교체하자 덕아웃에서 '난동'을 부렸다.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고성을 내질렀다. 양상문 LG감독은 소사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팀의 기둥선발을 2군으로 보내는 심정은 착잡할 수 밖에 없었다. 5연패를 끊고 상승세인 한화가 유리해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연장이었다. LG의 원동력은 기대주들의 맹활약, 한화는 필승조 조기투입이었다.

7일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전날 불펜이 충분히 쉬었음을 다시한번 인지시켰다. 로저스의 완투승에 대해 "불펜 가동 걱정이 없으니 편했다"고 했다. 휴식을 취했으니 풀가동 가능성을 살짝 내비쳤다. 예상대로 송은범이 4회 흔들리자 한화는 김기현을 원포인트 릴리프로, 곧이어 송창식을 올렸다. 5회엔 박정진, 6회엔 권혁이 올라왔다. 8회엔 윤규진까지. 불펜 믿을맨들이 모조리 출동했다. 필승의지를 다진 셈이다.

하지만 한화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베테랑들이 이끌어가는 LG타선이지만 이날은 20대 젊은 선수들의 방망이가 펑펑 터졌다. 상무를 다녀온 서상우(26)는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4회엔 LG 리빌딩의 기대주 양석환(24)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서상우는 4회 볼넷, 6회와 7회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연장 10회에는 좌중월 2루타로 결승득점을 올렸다. 5타석 4타수 4안타 1볼넷. 양석환도 4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연장 10회 결승타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LG 2회초 선두타자 서상우가 좌중월 솔로홈런을 치고 양상문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8.07/
5-5로 팽팽하던 10회초 2사 1,2루에서 LG 오지환(25)은 앞선 4타석에서의 부진을 1타점 우익선상 결승 2루타로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서상우, 양석환, 오지환 모두 20대 젊은 선수들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최근 "리빌딩이라는 단어는 옳지 않다. 리빌딩은 적어도 2~3년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팀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갈 길 바쁜 한화는 이들 젊은 선수들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1회 2번 강경학, 3번 김경언, 4번 김태균, 5번 정현석의 4연속안타로 2점을 먼저 냈다. 하지만 홈런 2방에 2-4로 리드를 빼앗겼다. 한화는 7회 1점을 따라갔지만 전반적으로 타선 응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전날에도 13안타와 4사구 5개를 묶어 4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감이 좋은 양석환을 거르고, 오지환에게 승부를 걸었지만 한화 마무리 윤규진이 결정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는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강경학이 내야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2루주자 김회성이 3루에서 오버런을 하다가 잡혀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LG 유격수 오지환의 판단이 정확하고 영리했다. LG의 6대5 연장 승리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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