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양팀 덕아웃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 6일 한화는 석달을 참고 기다리며 영입한 외국인투수 로저스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만족' 그 이상의 표현으로 로저스를 칭찬했다. 반면 1대4로 패한 LG는 패배 이상의 사건이 있었다. 외국인선수 소사가 5회를 마치고 교체하자 덕아웃에서 '난동'을 부렸다.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고성을 내질렀다. 양상문 LG감독은 소사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팀의 기둥선발을 2군으로 보내는 심정은 착잡할 수 밖에 없었다. 5연패를 끊고 상승세인 한화가 유리해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연장이었다. LG의 원동력은 기대주들의 맹활약, 한화는 필승조 조기투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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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감독은 최근 "리빌딩이라는 단어는 옳지 않다. 리빌딩은 적어도 2~3년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팀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갈 길 바쁜 한화는 이들 젊은 선수들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한화는 1회 2번 강경학, 3번 김경언, 4번 김태균, 5번 정현석의 4연속안타로 2점을 먼저 냈다. 하지만 홈런 2방에 2-4로 리드를 빼앗겼다. 한화는 7회 1점을 따라갔지만 전반적으로 타선 응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전날에도 13안타와 4사구 5개를 묶어 4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2사 2루에서 감이 좋은 양석환을 거르고, 오지환에게 승부를 걸었지만 한화 마무리 윤규진이 결정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는 연장 10회말 2사 1,2루에서 강경학이 내야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2루주자 김회성이 3루에서 오버런을 하다가 잡혀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LG 유격수 오지환의 판단이 정확하고 영리했다. LG의 6대5 연장 승리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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