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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충격요법 통했다. NC, 롯데에 11대9 승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7-23 22:02


충격요법이 통했다. 전날(22일) 김경문 감독은 롯데를 상대로 3대2 승리를 거둔 후 "후반기에는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겼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었다. 김 감독은 "모든 팀들이 전력을 재정비 하고 있다. 다친 선수들도 돌아오고 있다. 일례로 SK는 최 정의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완전히 다른 타선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도 지금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차하면 미끄러진다"고 했다.

22일 경기 도중 나성범을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나성범은 1회 내야땅볼, 3회 삼진을 당하고 교체됐다. 중심타자를 바꾼 이유는 타석에서의 적극성 결여였다. 무사 2루에서 루킹 삼진은 성의문제라는 얘기다. 김 감독은 스타선수들에게는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연봉과 인기는 책임감을 담보로 한다.


◇김경문 NC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3일 롯데전에는 라인업을 크게 손봤다. 톱타자 박민우와 중견수 이종욱이 빠졌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후반기가 되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친 것 같다. 휴식을 주는 차원이다. 또 분위기 전환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호가 1번, 김성욱이 2번 중견수로 나섰다. 1루수 미트는 테임즈 대신 조영훈이 끼고 5번 자리에 나섰다. 모창민도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결국 조영훈이 일을 냈다. 지난 6월 28일 잠실 LG전 이후 26일만에 선발출전한 조영훈은 1회초 1사만루에서 롯데 선발 심수창의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월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조영훈의 시즌 3호 홈런, 개인통산 2번째 만루포다. NC는 1회말 4-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고, 상대 투수 심수창을 2⅔이닝 동안 8실점으로 흠씬 두들길 수 있었다. 김 감독의 머릿속에 선두 다툼은 없다. 다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머물러 있으면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을 뿐이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지난 겨울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도 선수들을 중도에 귀국시켰다. 남은 선수들이 더욱 바짝 긴장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날 라인업 흔들기는 기존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움과 동시에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NC는 이날 11대9로 이겼다. 김 감독의 판단 시점은 절묘했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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