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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 부진 KIA, 마운드에 희망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7-16 11:45 | 최종수정 2015-07-16 11:45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1차전이 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1, 3루 KIA 임준혁이 넥센 유한준을 삼진으로 잡으며 환호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7/

승률 5할을 유지하던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수렁에 빠졌다.

지난 주말까지 이어진 kt 위즈,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8연전에서 1승7패에 그치면서 추락했다. 부진했던 타선이 더 깊은 부진에 빠졌고, 마운드도 크게 흔들렸다.

만성이 된 타선 침체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외부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후반기에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기대 요소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 모습이 KIA 공격 능력의 한계인 것 같다.

그런데 마운드는 조금 다르다. 전반기 후반에 흔들리기 전까지 마운드가 버텨준 덕분에 기대 승률 5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가 부진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혼란에 빠졌다. 이달 초 양현종이 피로 누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열흘간 빠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김진우를 비롯해 유창식 김병현 등 선발 요원들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한동안 필승 불펜조 역할을 했던 심동섭 한승혁의 부진도 아쉬웠다. 7월들어 임준혁이 유일하게 선발 투수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1군 투수 엔트리에 KIA 투수진의 현주소가 나타나 있다. 김광수를 비롯해 김 준 한기주 박정수 김태영 한승혁은 1군에서 시즌 개막은 맞은 투수가 아니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투수 중 절반을 차지한다. 김광수는 한화 이글스에서 이적했고, 한기주는 지난 12일 2년10개월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고졸 루키 박정수는 6월부터 4차레 등판한 게 1군 경력의 전부다.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한승혁은 경기력의 편차가 크다. 마운드가 불안정했다고 볼 수도 있고, 새 전력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2차전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2, 3루 넥센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긴 KIA 선발투수 박정수가 백용환 포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8/
후반기에 마운드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재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불확실한 게 많은 시즌이지만 타선보다 마운드에 희망이 있다. 1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양현종과 스틴슨, 임준혁이 1~3선발로 중심을 잡아주고, 4~5선발을 찾아야 한다. 물론 마무리 윤석민은 기본 전력이다.


검증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박정수가 일단 가능성을 보여줬다. 2군에 머물고 있는 김진우의 정상 복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전반기 후반에 2군으로 내려간 심동섭 또한 필요한 자원이다. 김기태 감독은 전반기 후반에 컨디션 난조를 보인 심동섭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휴식을 겸한 2군행이었다.

부진한 험버의 교체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 외국인 투수가 가세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 전반기 막판에 부진에 빠졌지만 60경기 넘게 남았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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