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시헌(35)에게 지난 15일은 악몽이었다. 전날까지 올시즌 유격수 최소실책(6개)을 기록중이었는데 3개의 실책이 무더기로 쏟아지며 팀은 6대7로 역전패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날 손시헌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0.202로 끌어올렸다. 올시즌 첫 2할대 진입이다. 방망이가 살아나자 이번엔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본의 아니게 팀연승 행진을 멈춘 주범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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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잘해야 본전이다. 호수비는 TV하이라이트 시간에 잠시 등장하지만 실책은 두고 두고 회자된다.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돼 팀이 지기라도 하면 한순간 역적이 된다. 15일 SK전에서 손시헌이 그랬다.
3회 김성현의 땅볼을 더듬어 출루를 허용했고, 이후 김성현은 홈을 밟았다. 4회 정상호의 타구를 잡고 송구실책을 해 주자들이 진루했고, 또 실점으로 이어졌다. 8회에는 런다운 상황에서 또 송구실책을 했다. 이후 팀은 6-6 동점을 허용했다. 뼈아픈 실점이었다.
평소 꼼꼼하고 빈틈없는 수비로 유명한 손시헌이었기에 벤치와 팬들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방망이와 수비는 지향점이 다르다. 방망이는 10번 중 3번만 잘치면 칭찬받지만 수비는 10번 중 10번을 모두 막아내야 비난받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방망이는 슬럼프가 있고, 사이클도 있지만 수비에서 클래스는 영원하다. 손시헌이 얼마나 빨리 속상함을 털어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느냐가 관건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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