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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 "임창용 선배님 같은 파워 피처 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6-28 07:15



"이대로만 큰다면 내년 시즌 잘할 친구야."

kt 위즈 조범현 감독은 평소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선수가 잘하면 마음 속으로 당연히 흐뭇해 하지만 크게 표시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조 감독마저도 미소짓게 하는 선수가 kt에 있다. 신인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이다.

엄상백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kt는 이번 시즌 좌완 정대현과 엄상백 2명의 토종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활약이 좋은데 그나마 정대현은 두산 베어스 시절 1군 경험이 제법 되는 선배다. 반면, 엄상백은 지난해까지 고등학교 유니폼을 입었던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선수니 더욱 놀랍다.

12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75. 눈에 보이는 성적은 평범하다. 하지만 선발 요원으로 자기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5⅓이닝 4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삼성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과감히 몸쪽 승부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엄상백은 "고등학생 때 한 야구와 지금의 야구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하며 "거기서 또 2군 경기와 1군 경기 수준 차이가 난다. 1군 경기에서는 쉬어갈 수 있는 상대 타자가 전혀 없다. 모든 공에 혼을 실어 던진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아직 어리고 체격도 크지 않은 엄상백이 무리를 느낄까 걱정이지만 선수 본인은 "공 던지고 열심히 운동하면 계속 잘할 수 있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엄상백은 프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자신감과 체인지업을 꼽았다. 엄상백은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하자고 항상 마음 먹는다"고 말했다. 고졸 신인 투수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 또, 귀여운 외모와는 더욱 어울리지 않는 승부 근성이다. 이어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였다. 그런데 팀에 들어와 고영표형에게 체인지업을 배웠는데, 떨어지는 공이 생기니 타자를 상대할 때 유리한 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사이드암이지만 145㎞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롤모델이 어떤 선수냐고 물으니 예상했던 답변이 돌아왔다. 엄상백은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임창용을 꼽으며 "사이드암이지만 강하게 공을 던지시는 모습이 멋있다. 나도 강한 공을 뿌리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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