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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박한이가 류중일의 1번고민 풀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6-22 00:15 | 최종수정 2015-06-22 06:46


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을 박한이가 풀어줄까.

박한이가 21일 인천 SK전서 1번 배치후 처음으로 3안타를 치며 결승 투런포까지 날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깨끗한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박한이는 2번 박해민의 좌중간 3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득점을 했고, 2-2 동점이던 7회초 1사 2루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렸다.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 박한이가 타격에서 선봉에 서며 삼성은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4대3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은 승리와 함께 1번타자가 모처럼 제몫을 한 것이 반가운 삼성이었다.

삼성은 이상하게 다른 타순에선 좋은 활약을 보이던 타자도 1번타자가 되면 슬럼프에 빠지는 이상한 '징크스'가 생겼다.

지난해 붙박이 1번타자였던 나바로가 올시즌 출루율이 뚝 떨어지면서 류 감독은 고민에 빠졌고 최근 1번타자를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2번을 치던 박한이를 1번에 놓고 나바로는 중심타선에 배치한 것.

그런데 박한이도 1번타자 징크스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17일 대구 두산전부터 1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박한이는 19일까지 3경기서 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6월 들어 16일까지 2번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 3할6리(49타수 15안타)를 기록했던 좋은 타격감이 1번타자가 되자 죽어버린 것.

류 감독은 21일 SK전을 앞두고 "1번에 갖다놓기만 하면 다들 못친다. 박한이도 그렇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박한이가 이날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치며 1번에 적응하는 듯했다. 경기후 류 감독은 "박한이가 오랜만에 1번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2점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박한이를 칭찬했다.

박한이는 1번타자의 역할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했다. "우리팀에 이상하게 1번 징크스가 있었다. 내가 1번을 치겠다고는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박한이는 "1번 타자다보니 공을 많이 보고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예전같으면 방망이가 나갔을 공을 지켜보기도 했다"고 했다.


박한이는 "오늘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경기전부터 짧게 끊어 치자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나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슬럼프를 겪으며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의 안타가 다음주 경기에도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라고 했다.

현재 삼성엔 박한이가 최우선 1번 타자라고 할 수 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박한이가 1번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하며 류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5 KBO리그 SK와이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박한이가 7회초 1사 2루에서 우월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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