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로 하락세에 빠진 팀 간의 맞대결, SK 와이번스가 웃었다.
SK가 롯데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주중 NC 다이노스전 2연패 충격에서 탈출했다. SK는 2일 인천 롯데전에서 리드오프로 4안타를 몰아치며 밥상을 차린 이명기와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밴와트의 활약을 앞세워 8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29승1무28패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게 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반면, 주중 kt 위즈와의 홈 3연전에서 충격적인 스윕을 당한 롯데는 그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기력한 경기 속에 4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경기 초반부터 야금야금 SK가 주도권을 잡은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상 SK의 근소한 우세. SK는 하루 전 안좋은 분위기 속에 NC전이 비로 취소돼 달콤한 휴식을 취한 반면 롯데는 힘든 3연전을 치르고 부산에서 인천까지 이동했다. 여기에 선발 싸움에서도 밴와트의 SK가 이상화의 롯데에 앞섰다. 이상화는 시즌 초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뚝 떨어진 구위로 고생 중인 투수.
어쩔 수 없었다. 경기 초반에는 위기를 맞아도 어떻게든 막아낼 힘이 있었지만 투구수가 늘어나며 버틸 힘이 떨어졌다. 2회말 2사 후 이명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이상화는 4회 3번 이재원에게 1타점 내야안타, 그리고 4번 조동화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진 타석의 박정권이 친 안타석 타구가 저절로 이상화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지 않았다면 실점이 더욱 늘어날 뻔 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날 경기 임시 4번타자 조동화가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날렸다는 점이다. 원래 SK는 이날 경기 4번타자로 브라운을 내세웠는데, 브라운이 경기 직전 와이프가 아프다는 말에 귀가를 결정했다. 롯데쪽에 양해를 구하고 SK는 규정상 다른 외야수를 4번 자리에 집어넣어야 해 어쩔 수 없이 조동화를 투입시켰는데 이게 이날 경기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다. 상식적으로는 거포 브라운에 비해 조동화와 상대하는게 덜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롯데였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롯데는 공격에서 아쉬웠다. 4회 정 훈과 김문호의 연속 출루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아두치의 희생플라이 1개로 1점을 내는데 그쳤다. 6회에도 똑같은 찬스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아두치의 병살타가 나오며 1-4 상황서 2-4까지밖에 추격을 못해 상대가 도망갈 흐름을 만들어줬다. 그렇게 SK는 6회말 2사 후 박정권의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힘이 빠진 롯데는 박세웅의 폭투로 1실점을 더하며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SK는 8회말 박정권이 승리를 자축하는 추가 1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렸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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