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나도 굳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안가도 될 것 같다."
피가로는 KBO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기대했던 만큼의 활약이다. 피가로는 9일 현재 8승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1위에 평균자책점 7위다. 150㎞를 넘는 강속구를 지녔음에도 완급조절을 하고 변화구 제구도 좋아 한국에서의 첫 시즌이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 류 감독은 맹활약을 펼치는 피가로를 올스타전 선발투수 후보에 올렸다. 삼성에서 외국인 투수가 올스타전 후보에 오른 것은 98년 외국인 선수제도가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피가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올스타전에 가면 좋겠지만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다"며 "나는 삼성의 우승을 위해 이곳에 왔다. 올스타전에 참가한다면 좋겠지만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그리고 매우 안전한 곳이다. 물가는 좀 비싸지만…"이라며 "가족도 여기에 있으니 시즌이 끝나도 한국에 있어도 되겠다"라고 말했다. 정말이냐고 묻자 "쉬는 기간이 겨우 두달이다. 가족이 여기에 있으니 굳이 갈 필요가 있겠나"라고 했다. "구단에서 가족을 위해 따로 여성 통역사를 보내줬다. 가족들이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매우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가족들도 한국생활에 크게 만족한다고 했다. 진짜 한국에 남을까? 피가로는 결국 "날씨가 춥지 않다면 있어도 되지만 춥다면 생각해봐야한다"라고 웃었다. 시즌이 끝나면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피가로지만 그만큼 한국이 좋다는 최상급의 표현을 한 것이다.
대구의 더위가 도미니카공화국보다 더하다고 했다. 피가로는 "지금 대구 날씨는 좋다. 하지만 저번주의 날씨는 너무 더웠다"라며 "도미니카공화국도 덥지만 바람이 건조해서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대구)는 습도가 높아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본 선수중 가장 눈에 띄는 투수와 타자를 꼽아달라고 하자 KIA의 양현종과 NC의 테임즈를 꼽았다. 피가로는 "KIA의 왼손투수(양현종)는 던질 때마다 1∼2점밖에 안내준다. 정말 좋은 투수다. 지난주 NC전에 처음 던졌는데 테임즈가 대단했다. 홈런도 잘치고 타점도 높다"면서 "내가 올스타 투표를 한다면 그 두명은 꼭 뽑을 것"이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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