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삼성 투수 엔트리를 1명 줄인 숨은 뜻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6-10 06:59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줄였다.

삼성은 8일 포수 진갑용과 투수 김기태, 외야수 박찬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9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내야수 김재현과 외야수 이영욱 이상훈을 1군에 등록했다. 투수와 포수 1명씩을 뺀 자리를 야수로 채운 것. 포수야 이지영과 이흥련이 있기에 괜찮다고 해도 투수 엔트리를 1명 줄인 것은 의아한 부분이다. 류 감독은 시즌 전 1명 늘어난 엔트리는 투수로 채우겠다고 했고 계속 투수 엔트리 13명을 유지해왔었다.

1차적으론 야수들이 필요했다. 류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다. 경기 후반에 빼줘서 쉴 수 있도록 하고 싶어도 야수가 없어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야수 보강이 목적이라고 했다.

두번째 이유는 예비 선발진 준비다. 현재 피가로-장원삼-윤성환-차우찬-클로이드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굳건하지만 당장 예비 선발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클로이드가 곧 1군에서 제외된다. 아내가 미국에서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의 출산 때 휴가를 주기로 약속한 만큼 클로이드가 한차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다. 류 감독은 "이번엔 등판할텐데 다음이나 다다음 등판 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한명은 장원삼이다. 장원삼이 최근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류 감독은 일단 한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현재 예정 등판일은 13일 광주에서 열리는 KIA전이다. 류 감독은 "장원삼이 다음 등판에서 잘 던져주면 계속 선발로 쓰겠지만 만약 이번에도 안좋다면 2군에 내려가서 구위를 다듬는 시간을 줘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자칫 클로이드에 장원삼까지 한꺼번에 2명의 선발 투수가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대비해 김건한과 김기태를 2군에서 선발 준비시키려는 게 류 감독의 목적이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선발 준비를 했던 선수가 김건한 김기태 백정현 등인데 백정현은 지금 중간에서 잘하고 있다"면서 "중간에서 던지던 투수가 갑자기 투구수를 늘리는게 쉽지 않다. 2군에서 선발 투수로 확실히 준비한 선수가 나오는게 좋다"라고 했다.

만약 중간계투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야수 1명을 빼고 김현우나 신용운을 넣으면 된다. 어느 상황에도 대비하는 확실한 B플랜을 준비해 놓은 삼성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4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롯데와 삼성의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6.04.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