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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명기는 살아났다 이제는 브라운 차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6-10 10:30


SK 타선 부활의 키는 이명기와 브라운이 쥐고 있다. 이명기는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살아났지만, 브라운은 아직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는 지난 5일 코치진을 개편했다. 핵심은 타격 파트의 코치 이동. 지난 겨울 큰 그대를 걸고 영입한 김무관 타격코치를 2군으로 보내고, 정경배 타격코치에게 1군 메인을 맡기고 2군서 강 혁 타격코치를 불러올렸다. SK 프런트는 코치진 개편에 대한 필요성을 오랜 전부터 제기했지만, 김용희 감독의 결단이 필요했다. 오랜 고심 끝에 이날 코치진 개편을 단행한 김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SK는 지금 새로운 코치진이 타선에 변화를 일으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폭발력이다. 찬스를 만들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집중력을 높이고 장타가 터져야 한다는 것이다. 1군 타자들에게 새로운 타격 기술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타석에서의 요령과 대처능력과 같은 심리적 단련은 타격코치의 몫이다. SK 타자들이 타격 기술이 부족해서 공격에 애를 먹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그동안 타선이 부진할 때마다 집중력과 절실함, 상황에 맞는 플레이 등을 강조했다.

코칭스태프가 바뀐 후 치른 4경기에서 SK는 2승2패를 기록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9회 나주환의 결승 3점홈런으로 8대5로 승리했고, 7일 LG전에서는 김광현의 완봉 호투로 3대0으로 이겼다. 나머지 패한 두 경기에서는 타선이 침묵했다. 타자들이 노력을 한다고 해도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나서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1번과 4번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톱타자와 중심타자가 살아나면 득점 저하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5월 중순까지 부진에 빠졌던 톱타자 이명기는 살아났다. 지난달 28일부터 9일 인천서 NC 다이노스전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타율은 어느새 3할1푼2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 기간 득점은 6개에 그쳤다. 출루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SK의 득점권 타율은 전체 2할9푼5리, 3~6번 중심타선 2할3푼8리였다. 같은 기간 득점권 타율 1할2푼5리에 그친 4번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브라운은 지난 7일 LG전때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6월 들어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자 SK 벤치는 한 차례 휴식을 배려했다. 안타는 간간히 때려내지만, 타구의 질과 찬스에서의 타격감이 5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브라운은 지난달 3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홈런과 타점을 기록한 뒤 7경기 연속 홈런과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브라운은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 9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모처럼 타점을 추가했지만, 적시타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6회 1사 1,3루서 3루수 땅볼로 타점을 기록했다. 브라운은 2회 선두타자로 나가 NC 선발 이재학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고 4회에는 2사후 3루타를 터뜨렸지만, 주자가 없을 때 친 것이었다.

SK 코칭스태프는 브라운의 타격 실력을 신뢰하고 있다. 그는 또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다. 그러나 시즌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본색을 확 드러내지는 않았다.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8경기에서 5홈런, 14타점을 몰아친 것을 제외하면 기복이 심했다. 꾸준히 클러치능력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그것이 홈런이든 희생플라이든 상관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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