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360만엔, 6개월 계약. 우리 돈으로 3220만원 쯤 된다. 일반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한국 프로야구 최저 연봉 2700만원 보다 조금 높은 액수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의 선수 평균 연봉은 3811만엔(약 3억4600만원). 최고 연봉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6893만엔(약 6억2600만원)이다. 그런데 평균연봉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초저가연봉선수의 활약이 일본 프로야구에서 화제다. 더구나 일본 선수가 아니라 외국인 선수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왼손타자 미치 데닝(27)이 주인공이다.
만루 홈런을 때린 사연이 재미있다. 니가타 때 사용했던 배트는 NPB(일본야구기구)리그 공인 제품이 아니라서 사용할 수 없었다. 팀 동료인 모리오카 료스케의 방망이를 썼는데, 1~3번째 타석에서 뜬공에 그쳤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 10g 무거운 배트를 들고 나가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야쿠르트 소속으로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2홈런, 9타점. 득점권 타율이 3할(10타수 3안타 1홈런)이다.
1988년 생인 데닝은 2005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호주리그에서 뛰었다. 2013년 시즌 중간에 BC리그 니가타에 입단했다.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로 출전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