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조범현 감독은 신생팀을 맡고 나서 또 한 번 느낀 점이 있다. 바로 신인투수들의 몸상태다. 아마추어 시절 혹사로 인해 프로에 오면 수술대에 오르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기존 팀에 비해 젊은 투수들의 비중이 크고, 아마추어 최고 유망주들을 두루 지명할 수 있었기에 더욱 눈에 띄었다.
|
홍성무는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보다 완벽한 컨디션에 1군에 올려 쓰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날 심재민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조 감독은 "재민이가 초반에 잘 던져줬다. 수술 후에 이렇게 자주 던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빼 쉬게 해줬다. 일요일에 롱토스하는 걸 빼고 월요일까지 5일간 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수술 경력이 있는 두 우선지명 투수들을 얘기한 뒤, 아마추어 야구 현실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가 이 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건 KBO(한국야구위원회) 육성위원장 시절, 아마추어 야구의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관찰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 사령탑에서 물러나고 야인으로 있을 때, KBO 육성위원으로 전국 중·고교를 돌며 포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
지난해부터 고교야구에 투구수 제한이 생겼지만, 중학교에는 도입이 되지 않았다. 고교야구 역시 투구수 제한 규정은 한 경기 130개다. 미국에서 보는 청소년들의 한계 투구수는 100~110개 사이다. 게다가 제도의 허점도 있다. 130개를 던지면 3일의 휴식기를 가져야 하지만, 130개를 채우지 않으면 또 나올 수 있다.
조 감독의 일침은 분명 의미가 있다. 단순히 kt 신인들 뿐만이 아니라, 프로야구를 위해 좋은 자원들을 아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