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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경기' 나성용 첫 만루포 "동생 나성범도 잘 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5-22 22:55


LG 나성용이 22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출전, 프로 첫 만루포를 날렸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콜업에 얼떨떨했다. 초구는 무조건 돌린다고 생각했다."

승리의 히어로 LG 나성용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퓨처스리그 경기 중간에 콜업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 찬스라 긴장했다. 초구는 무조건 친다고 생각했다. 동생 나성범도 잘 쳤다고 들었다. 부모님이 무척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가 믿기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21안타 20득점했다. 주전 야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변비야구'란 불명예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시즌 처음 1군 경기에 출전한 비주전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특히 나성범의 친형 나성용의 평생 잊지 못할 첫 그랜드슬램으로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나성범은 일찌감치 NC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성용은 동생 보다 먼저 프로에 입문했지만 아직 주전이 아니다. 나성용은 이날 1군 등록, 7번 지명타자로 올해 첫 출전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나성용 대신 먼저 최승준을 콜업하려다가 허리 통증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나성용으로 바꿨다. 지난 2011년 신인 지명 3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나성용은 2012시즌 FA 송신영의 보상 선수로 LG로 이적했다. 나성범도 이날 NC전에 선발 출전 1안타 2타점을 기록, 팀 승리에 기여했다.

LG가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20대12로 대승했다. 두 팀의 32점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주고받은 안타만 37개.

LG 타자들은 롯데 우완 선발 김승회를 일찍 무너트렸다. 김승회는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너무 일찍 무너졌다. 모처럼 터진 LG 타선의 집중력에 대량 실점했다.

김승회는 1회 제구가 흔들려 5실점했다. 볼넷 3개를 내줬고, 위기에서 나성용에게 프로 첫 만루포를 얻어 맞았다.

김승회는 2회에도 4실점했다. 황목치승에게 적시타(1타점)를 맞았고, 이병규에게도 1타점, 그리고 한나한에겐 시즌 2호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LG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기존 주전 야수들이 다수 빠졌다. 최근 이병규(등번호 9번, 햄스트링) 정성훈(발목) 손주인(손등)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또 박용택 마저 경기전 타격 연습 후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LG 타선은 오히려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한 7번 지명타자 나성용, 2루수 2번 타자 황목치승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나성용은 만루포 포함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황목치승은 4안타 3타점을 보탰다. 한나한도 2안타(1홈런) 4타점, 오지환도 4안타 1타점.

황목치승은 3회에도 1타점을 추가했다. LG는 3회에 벌써 10-0으로 크게 리드했다. 롯데는 3회 손아섭의 투런포(시즌 6호)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김승회는 2-10으로 끌려간 4회부터 마운드를 이인복에게 넘겼다. 김승회는 3이닝 9피안타(2홈런) 3볼넷 2탈삼진 10실점했다.

LG는 4회 최경철의 내야 안타으로 1점을 도망갔다. 롯데는 4회 반격에서 박종윤 김문호 오승택(이상 1타점)이 3점을 추격했다.

LG는 바로 다시 달아났다. 5회 3점, 6회 2점을 뽑았다. LG는 8회에도 4점을 쓸어담았다. 문선재가 투런포(시즌 2회)를 쳤다.

롯데는 8회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었다. 타자 일순하며 7점을 따라붙었다. 21일 KIA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황재균은 대타로 출전, 초구를 쳐 2타점을 뽑았다. 황재균은 49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LG는 달아오른 롯데 방망이를 잠재우기 위해 셋업맨 이동현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LG 선발 루카스는 6이닝 5실점으로 시즌 3승째(4패)를 올렸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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