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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인 교체 새로운 고민, 누굴 남겨야 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5-17 06:08



누굴 새로 데려와야 하는지도 골치가 아픈데, 다 바꾸지 못해 1명을 남겨야 해 더욱 머리가 아프다. 막내 kt 위즈 얘기다.

열심히 하고 있다.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프로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분명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 꼴찌 kt는 중반으로 들어가고 있는 시즌을 대비해 전력 강화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잇달아 진행한 트레이드는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확실히 전력이 탄탄해졌다. 허약했던 야수진에 요소요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투입되며 강해지고 있는 중.

하지만 정말 큰 일을 남겨두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이다. kt는 선배팀들과 비교해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3명을 투입할 수 있는 이점을 안고있다. 이 이점을 극대화 시켜야 어떻게라도 선배 팀들과 대등하게 겨뤄볼 수 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이 신통치 않다. 경험 많은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부상, 부진 등으로 팀을 울리고 있다. 조 감독은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교체를 천명했다. 구단도 새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미국 현지에서 스카우트팀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투수 2명은 실력이 문제다. 어윈과 시스코 모두 기량, 자세에서 낙제점이다. 어윈은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승을 거두더니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10실점하고 2군에 갔다. 퇴출 수순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지만 조범현 감독의 눈밖에 난 것은 확실하다. 1승5패 평균자책점 8.23. 더 큰 문제는 한국 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간절함이 없다는 점이다. 태도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불펜에서의 구위는 이렇게 허무하게 당할 투수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니 코칭스태프 마음은 더욱 타들어간다.

시스코는 6패 평균자책점 6.68이다.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불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결국 실투 하나에 울어야 했다. 경기 종료 직전 팀 승리를 바라며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잡혀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인정만으로 선수를 기용할 수는 없는 법이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부족하다.

간단하게 두 사람을 교체하면 된다. 그런데 타자 마르테가 또 걸린다. 마르테는 타율 3할7푼2리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kt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도 좋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부상이다. 마르테는 지난 7일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곧바로 치료차 일본에 갔다. 이에 앞서 같은 부위 부상이 있었는데, 치료를 마치고 복귀를 했다 근육이 찢어지는 더 큰 부상으로 연결됐다. 회복에 최소 4~6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이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고,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재발 확률이 매우 높은 부위라는 점이다.

그러면 마르테도 바꾸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규정상 한 시즌 2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쓰기 때문에 kt에게 1번 더 교체의 기회를 주는 규정은 없다. 때문에 kt는 외국인 선수를 바꾼다 해도 3명 중 2명을 골라 바꿔야 하는 것이다.


솔로몬이 지혜가 필요하다. 투수 2명을 바꾸자니 마르테가 없는 상황에서 허약한 타선이 걱정된다. 그렇다고 마르테를 풀어주면 여유가 있는 다른 구단이 마르테를 데려갈 수 있어 고민이다. 마르테가 회복해 시즌 후반 활약해주고, 그 팀이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할 수 있는데 조 감독은 마르테만한 외국인 타자를 어디서도 구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렇게 되면 투수 2명을 보내고 투수 1명, 타자 1명을 데려올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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