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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시즌 15승 고지를 점령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한 선발 유희관과 김재호, 민병헌의 홈런포를 앞세워 6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15승째(8패)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와의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 반대로 최하위 kt는 5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3승21패.
두산은 김재호가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0-0이던 3회 1사 2루 찬스서 상대 선발 정대현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기세를 탄 두산은 4회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kt도 이날만큼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5회초 캡틴 신명철이 호투하던 유희관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 역시 신명철의 시즌 첫 홈런. 하지만 6회 공격이 뼈아팠다. 6회 이대형과 박용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박경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4번 김상현이 들어서 기대감을 더욱 높았다. 하지만 김상현이 유희관에게 3구삼진을 당하며 분위기가 다운되고 말았다.
찬스 뒤에는 위기가 오는법. 두산은 6회말 선두 민병헌이 바뀐 투수 이성민을 상대로 추격 의지를 꺾는 시즌 4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상대투수 심재민의 폭투까지 나오며 점수차가 3점으로 벌여졌다. 8회말 이날 경기 중간 대타로 투입된 정진호까지 1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최고 스타는 단연 두산 선발 유희관. 신명철에게 맞은 불의의 일격을 제외하고는 8이닝 동안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안정된 투구로 시즌 3승째(1패)를 따냈다. 한 경기 8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심진 기록이다. 종전에 7개의 삼진을 잡은 경기가 5차례 있었다.
두산은 3점차이던 8회 마무리 윤명준을 등판시키려 준비했다. 하지만 정진호의 쐐기타가 터지자 세이브 요건 성립이 안됐고, 급하게 노경은을 준비시켰다.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턱 부상으로 고생하던 노경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노경은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복귀 신고를 마쳤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