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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노런과 11실점, 두산 마야 극단적 피칭 왜?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21 20:22 | 최종수정 2015-04-22 06:19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대0으로 승리하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두산 마야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09.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만루 넥센 유한준이 두산 마야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날리자 마야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한준은 1회에도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21/

철저하게 당했다. 두산 유네스키 마야가 무려 11실점을 했다.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마야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3이닝 8피안타, 3피홈런, 2볼넷, 11실점을 했다. 투구수 조절에도 실패했다. 3이닝동안 무려 8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제구력은 불안정했다. 높게 형성되는 공이 많았다.

1회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김민성에게 우전안타를 허용, 2사 1, 2루의 위기. 마야는 2B 1S 상황에서 143㎞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타자 몸쪽에서 약간 높았다. 실투성 투구였다.

넥센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가지고 있는 유한준이 놓칠 리 없었다. 왼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는 110m.

2회도 불안했다.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 넥센의 희생번트를 마야의 판단미스로 모두 살려줬다. 고종욱의 안타로 추가 실점. 여기에 김지수의 스퀴즈 번트에 마야는 무리한 글러브 토스로 또 다시 3루 주자를 홈에서 살려줬다. 넥센은 야금야금 마야를 무너뜨렸다. 다혈질인 마야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결국 또 다시 유한준에게 몸쪽 슬라이더를 던져 만루홈런을 맞았다. 윤석민에게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완전히 무너졌다. 3회 2개의 삼진을 뽑아냈지만, 때는 늦었다.

그는 지난 9일 잠실 넥센전에서 프로통산 12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12일 만의 등판.


너무나 극적이다. 노히트 노런과 3이닝 11실점. 극과 극 피칭의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일단 마야의 마인드 컨트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마야는 기본적으로 매우 묵직한 투구를 한다. 140㎞ 중, 후반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진다. 때문에 쉽게 공략당할 수 있는 공을 지닌 선수는 아니다. 두산이 지난 시즌 교체 외국인 선수였던 마야와 재계약한 이유다. 즉, 그가 어떻게 볼배합을 하느냐,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날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마야의 팔(이 나오는 각도) 자체가 지난 3일 롯데전부터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때문에 9일 경기를 앞두고 많이 걱정했다"고 말했다. 즉, 투구 메커니즘이나 구위 자체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의미.

실제 넥센전 노히트 노런을 한 뒤 두산 포수 양의지는 "경기 전 마야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날 적극적으로 커브를 많이 구사했다. 구속을 줄인 상태에서 제구력이 중심이 됐다. 커브를 많이 활용하면서 넥센 타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강요했다. 노히트 노런의 배경이 됐다.

21일도 마야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주무기인 커브의 제구력 자체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타자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가 그리 많지 않았다.

반면, 신중한 마인드 자체는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의 구위는 따라오지 못하는데, 과도한 자신감은 독이 됐다. 결국 1회 2사 1, 2루에서 높은 패스트볼이 들어갔다. 결국 유한준의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반면 넥센은 철저하게 냉정했다. 다혈질인 마야의 성향을 적극 이용했다. 철저한 희생번트와 과감한 스퀴즈 번트로 마야를 야금야금 무너뜨렸다. 결국 2회 유한준의 그랜드 슬램과 윤석민의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무대가 바뀐 부분도 약간의 악영향을 줬다. 노히트노런은 잠실, 11실점은 목동에서 나왔다. 마야는 지난 시즌 목동에 기억이 좋지 않다. 1경기에 나서 9피안타 3피홈런, 9실점을 했다. 4이닝만을 소화했다. 그런 악몽이 이어졌다.

복합적 변수가 얽혔다. 결국 극과 극의 결과가 도출됐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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