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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불안함 속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2회에는 2사후 볼넷을 내주고 저스틴 루지아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3회 결국 실점을 하고 말았다. 선두 로빈슨 카노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한 커쇼는 폭투에 이어 넬슨 크루스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리키 윅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는 사이 카노가 홈을 밟아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커쇼는 4회 1사까지 추가 실점을 막은 뒤 차오진후이로 교체됐다.
커쇼는 3차례 시범경기 등판서 2승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중이다. 커쇼는 이날 경기 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느낌이었다. 던진 공이 어디로 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볼넷 3개를 줬는데, 스프링캠프를 진행할수록 점점 나빠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해결해야 할 게 많아졌다. 오늘 4회까지 마치려 했지만, 투구수가 많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4,5선발을 맡는 FA 출신 브랜든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도 출발이 순조롭다. 지난해 200이닝을 던지며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린 맥카시는 이번 시범경기서 2경기에 나가 5이닝 5안타 2실점을 기록중이다. 지난 1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3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1실점으로 막으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투구수 50개 수준까지 컨디션을 올렸다.
앤더슨은 2경기서 5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1안타 무실점, 1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3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이어갔다. 현재 컨디션은 투구수 60개 정도를 던질 수 있는 수준이다. 데뷔 시즌인 2009년 175⅓이닝을 던진 뒤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몸상태가 완벽하다.
시범경기 개막 이전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류현진도 재활 피칭을 완벽히 소화한 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첫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선발 5명중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시즌 개막까지 투구수 90~100개를 맞추는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저스의 시범경기 로테이션은 현재 커쇼-그레인키-류현진-맥카시-앤더슨 순으로 정규시즌과 똑같은 순서로 운영되고 있다. 다저스는 4월 7일 샌디에이고와 홈에서 개막전을 치르며, 류현진은 세 번째 경기인 9일 샌디에이고전서 시즌 첫 선발등판을 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